엘앤에프 "해 뜰 날 온다"…업황 위기 타개할 중장기 비전 보니
2027년 매출 성장률 160%·영업이익률 7% 목표
수익성 다각화 집중…'29년 신규매출 3.5조 전망
엘앤에프가 제품·시장·사업 다변화를 통해 오는 2027년 매출 성장률 160%를 달성할 것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신규 사업을 통해선 2029년까지 3조5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유럽·미국 고객 모아 매출 끌어올린다
엘앤에프는 지난 16일 주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 창립 이후 최초 IR 행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수안 대표이사 부회장, 이병희 최고운영핵임자(COO) 사장, 장성균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장, 유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모두 참석했다. 최근 거듭된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관련기사:[인사이드 스토리]허제홍 엘앤에프 의장, 월 1억씩 자사주 사는 이유)
엘앤에프는 중장기 비전으로 △재고자산 리스크 해소 △사급 비중 확대 △고객사 다변화 △글로벌 매출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Closed Loop 구축 △수익성 다각화 △글로벌 규제 대응 등 크게 8가지를 제시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엘앤에프는 원재료 사급 구조 비중을 올해 65%에서 2027년 93%까지 확대키로 했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엘앤에프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핵심 원재료인 리튬 등 광물 가격에 따라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구조가 취약점이다.
아울러 해외 고객사 비중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출하 물량 기준, 2027년 해외 고객사 목표 비율은 36%다. 올해 기수주한 해외 고객사 비중 16%를 포함해 유럽과 미국 등 신규 해외 물량으로 20%를 목표로 한다.
현재 특정 고객사에 80%가량 편중된 비중을 2027년께 50%로 하향조정, 해외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럽 및 미국향 매출 비중이 현재 33%에서 81%로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이병희 COO는 "올해 2건의 초대형 수주 외에 유럽·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추가 신규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 확보한 수주잔고 22조원에 신규 해외 물량 확보를 더해 경쟁사 대비 가장 안정적인 고객사 다변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전구체 합작사인 LLBS 및 협력사를 통해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충족시켜 유럽·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46시리즈용 양극재 본격 공급…2027년 매출 6조 목표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 증가를 이끌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할 방안도 재차 강조했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꼽히는 46시리즈(지름 46mm)와 원통형 하이니켈 제품 등이 핵심이다.
내년부터 46시리즈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단독 공급, 원통형 시장 내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포부다. 이에 2027년까지 출하량이 연평균 21%씩 성장, 총 출하량은 15만톤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COO는 "신규 폼팩터 46파이용 양극재의 본격 양산이 시작됐고, 이는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내년을 끝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주었던 재고평가 손실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2027년 연간 매출로 올해보다 160% 증가한 규모를 제시했다. 증권가의 올 연간 매출 전망치가 약 2조37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2027년 매출로 약 6조162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영업이익률로는 7%를 예상했다.
아울러 2029년엔 신규 사업으로만 약 3조5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엘앤에프는 폐배터리 재활용·전구체·리튬 톨링·음극재 등 신사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 구조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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