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수염 속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연인의 수염에 얼굴을 부비는 스킨십이 달콤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순간 건강에는 치명적인 경고가 울릴 수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생 관리가 미흡한 수염은 피부병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는 ‘숨은 감염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2024년 3월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LA의 마취과 전문의 마이로 피구라 박사의 경고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청결하지 않은 수염은 키스를 통해 박테리아를 전파하며, 파트너의 피부에 직접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염, 세균의 따뜻한 보금자리
피구라 박사는 수염 속에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같은 병원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세균은 키스 중 발생하는 미세 상처를 통해 피부에 침투하며, 농가진이나 피부염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무네브 샤 박사도 이를 뒷받침하며, “수염은 땀, 각질,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구조”라며 위생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농가진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며, 얼굴뿐 아니라 신체 다른 부위로도 퍼질 수 있어 감염자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농가진 치료법 요약: ✔️국소 감염 → 과산화수소 크림 ✔️전신 감염 → 항생제 복용 ✔️감염 부위는 매일 비누와 물로 세척 후 치료제 도포
입술포진 바이러스, 뇌까지 침투하다
하지만 문제는 피부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학교 딥락 슈클라 교수 연구팀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가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HSV-1은 흔히 입술포진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구강 성교나 피부 접촉을 통해 성기나 점막 부위에 감염될 수 있으며, 코를 통해 뇌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 쥐에게 HSV-1을 코를 통해 감염시킨 뒤 뇌 염증, 기억력 저하, 불안 증가 등 신경학적 증상이 관찰되었다.
이 과정에서 헤파라네이스(HPSE)라는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염증을 증폭시키며 신경세포를 손상시켰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 효소는 평소 조직 재생을 돕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히려 독이 되어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질환의 촉매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감염은 순간, 회복은 오랜 시간
수염과 HSV-1은 공통적으로 ‘위생 관리의 부재’ 속에서 성장하고 퍼진다. HSV-1은 일단 감염되면 몸 속에서 잠복하며, 면역력이 약해질 때마다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철저한 위생 관리를 강조하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안전한 성생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HSV-1 예방법 요약: ✔️구강·피부 접촉 전 청결 상태 확인 ✔️면역력 관리(수면·식습관 중요) ✔️포진 증상 시 즉시 항바이러스제 복용
사랑을 위한 배려, 위생이 기본이다
감정의 표현이자 관계의 상징인 키스. 하지만 그저 낭만적인 행위로만 치부하기엔 우리 몸은 너무 정직하다. 위생이 뒷받침되지 않은 키스는 피부병부터 치매까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관계를 더 깊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과 상대방을 위한 배려로서 청결한 습관과 위생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염을 기르기로 마음먹었다면, 정기적인 세척과 면도기 위생, 피부 보습까지 루틴처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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