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프로텍터’…엄마 버전 72시간 ‘테이큰’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프로텍터’는 각본에서부터 캐스팅, 제작, 배급까지 국내 제작 및 투자사가 미국 현지 제작진과 협의해 이뤄낸 첫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다. 그 시작은 충무로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문봉섭 작가의 시나리오. 할리우드 장르 문법 위에 한국적 정서를 덧입혔다는 그의 작품에 대해 밀라 요보비치는 “시나리오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 역시 속도감 있는 액션과 감정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율해 장르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7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 역시 실제 아동 납치 사건에서의 생존 골든 타임에서 착안한 설정으로, 영화 초반 실제 인신매매로 인해 ‘성 노예’로 팔려가는 아동들의 사례가 영상과 내레이션으로 깔린다.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밀라 요보비치가 사라진 딸을 되찾기 위해 72시간의 추격에 나서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 니키 역을 맡아, 특수부대에서 쌓은 전투 기술과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모성애로 딸을 찾아 나선다. 고강도 액션과 감정 연기가 동시에 요구된 촬영으로 인해 10kg이나 감량됐다는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은 그야말로 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를 겪다가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 니키와 함께 살게 된 딸 클로이 역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이사벨 마이어스가 맡았다.
정체 불명의 상황 속에서 계속 환영을 보던 니키가 마지막 그 환영의 실체를 알게 되는 순간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모성과 군인의 본능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폭발하는 감정과 막판의 놀라운 반전이 액션만큼이나 큰 임팩트를 준다. 러닝타임 93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3호(26.03.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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