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없는 초콜릿? 빨라지는 '코코아-프리' 개발
유럽연합 위원회(EU)가 지난해 6월 29일 발효한 산림전용 규제 법안(EUDR)에 따라 초콜릿 산업도 변화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해당 올해 12월 30일 이후부터 이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는 EU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액의 최소 4%에 달하는 과징금과 추후 EU 시장에 대한 접근이 불가할 수 있다.
국제 초콜릿 업계는 비상이다. 글로벌 식품 스타트업 시장은 코코아와 코코아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코코아-프리(Cocoa Free) 혹은 트리-프리(Tree Free) 초콜릿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기업 네슬레(Nestle)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미국 기업인 허쉬(Hershey’s)는 ‘초콜릿 프로스티드 도넛 킷캣’ 제품의 초콜릿 코팅을 절반으로 줄였다.
영국에 본사를 둔 누코코(Nukoko) 회사는 영국에서 재배할 수 있는 파바빈(Fava beans)으로 최초의 코코아 프리 초콜릿을 개발했다. 파바빈에는 엘도파라는 도파민 전구체가 들어있어 파킨슨병과 항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림벌채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탄소 배출량을 90%를 줄일 수 있는 초콜릿이다.이 기업은 유럽 내의 다양한 식품 혁신 기업들과 개발 계약을 맺고 성장하고 있다.
런던의 코코아 프리 제조업체 윈윈(WIN-WIN)은 지엠오 프리(GMO-Free, 유전자변형이 없는) 인증의 귀리와 캐롭 등의 곡물만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량까지 절감한 친환경 코코아 프리 초콜릿을 만들었다.
현재 전 세계 도매 식품망까지 진출하며 스낵부터 제빵, 기존 초콜릿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코아의 대체재를 찾으려는 움직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한 생명공학 스타트업(Circe Bioscience)은 코코아버터를 대체하기 위해 지방을 포함한 미생물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 분자로 세계 최초의 가스 발효 기술 초콜릿을 개발 중이다.
또 독일 기업 플래닛어푸드(Planet A Foods)는 귀리와 해바라기 씨를 원료로 코코아-프리 초콜릿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세포배양을 통해 나무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코아(Tree-Free)를 연구, 글로벌 제과 대기업 몬델레즈(Mondel?z International)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