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땀까지, 악취 어쩌나"…여성 40대 이후 급증하는 '이 질환'

정심교 기자 2025. 6.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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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만 되면 더 괴로운 질병이 있다.

요실금은 고령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부터 비만·변비를 겪는 젊은 여성까지 환자층이 넓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며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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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무더운 여름철만 되면 더 괴로운 질병이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여름철에는 새어 나온 소변에 땀까지 섞이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소변이 묻어 습해진 속옷 때문에 피부 질환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요실금은 고령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부터 비만·변비를 겪는 젊은 여성까지 환자층이 넓다.
출산 경험 많은 여성, 요실금 위험 2~3배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으로, 이 과정에서 방광·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면, 방광 위치가 바뀌고 요도 괄약근 기능도 약화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며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5년 이내에 90% 이상이 다시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가 요실금을 예방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질식 분만에 비해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임신과 출산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3만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9만9699명으로 73.8%에 달했다.

요실금은 복압성·절박성·범람성·복합 요실금으로 나뉜다. 그중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지며 방광과 요도로 힘이 가해질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경우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예민해, 소변 마려울 때 이를 참지 못하는 경우 ▲범람성 요실금은 소변 배출이 어려워 방광 안에 가득 찬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황 ▲복합 요실금은 두 가지 이상의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누워서 하는 케겔운동 동작.
케겔운동하면서 비만·변비 개선해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실금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숨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기온·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위생 관리가 어려운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료·치료로 삶의 질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 교정과 케겔 운동 등 생활 관리다. 둘째, 약물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다. 셋째, 요도 중간 부위에 슬링을 걸어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수술 등 수술적 치료다.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로 증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요실금 치료에서 가장 기본인 생활관리법은 골반저근 운동, 일명 '케겔운동'이다. 케겔운동은 6개월 이상 시행해야 효과 볼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 또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개인 훈련기기'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운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저주파 자극 기기'를 통한 물리치료도 시행된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과체중을 피하고, 탄산음료·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변비는 요실금을 악화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다. 최정혁 교수는 "복부에 쌓인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항문 바로 위의 대장) 팽창으로 인한 방광 자극을 유발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면서 "의학적으로 방광·직장은 가까운 장기로, 기능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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