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중형 SUV ‘크레타’가 인도 시장에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9월 한 달간 무려 1만8861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선방’이 아니라, 인도 SUV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압도적인 수치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의 202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크레타 판매량은 9만9335대를 돌파했다. 이는 현대차 인도 SUV 총판매량 18만9751대의 무려 52%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전년 동기 47%에서 5%포인트나 급증하며, 크레타가 현대차 인도 전략의 절대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
경쟁사는 공포에 떨었다! 타타·마루티 제치고 독주 체제 구축
인도 SUV 시장에서 크레타의 위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현지 경쟁 브랜드인 타타 모터스나 마루티 스즈키의 중형 SUV들이 크레타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6개월간 1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도 소비자들이 ‘국민 SUV’로 크레타를 선택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필두로 한 SUV 라인업 확장 전략으로 인도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베뉴, 엑스터 같은 소형 SUV들도 함께 선전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크레타의 존재감은 차원이 다르다. 9월 한 달간 2만95대(전기차 포함) 판매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29%를 단독으로 책임졌다.
7조 투자 폭탄! 현대차, 인도를 ‘제2의 본토’로 만든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략은 이제 단순한 해외 시장 개척을 넘어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뭄바이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최우선 순위”라고 단언하며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무려 7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 이외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투자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도 2025년 78만 대에서 2030년 110만 대까지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를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로 키워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실행 중이다.
29년 만에 첫 인도인 CEO 임명! 현지화 전략 ‘극강 가속’
현대차는 10월, 29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현지인을 인도법인 CEO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타룬 기르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임 CEO에 올랐다. 외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필수인데, 현대차는 이를 경영진 차원에서부터 실현한 것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즉각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10월 크레타를 포함한 현대차 인도 판매량은 7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한 결과다. 특히 크레타는 가격 대비 성능, 디자인, 실용성 모든 면에서 인도 시장의 ‘스위트 스팟’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도 접수 완료! 크레타 EV, 폭발적 성장세 시동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을 내연기관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올해 1~6월 인도에서 크레타 EV는 5472대가 판매됐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1~8월 현대차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6676대로 전년 대비 무려 9배 급증했다. 크레타 EV가 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7년 인도 시장에 맞춤형 전략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도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크레타 EV는 2000만 원대 가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워 인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내연기관 크레타가 연간 20만 대 판매를 바라보는 가운데, 전기차 버전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인도 시장 넘어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도약
현대차가 인도에 쏟는 집중력은 단순히 판매량 확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도를 글로벌 수출 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이미 인도에서 생산된 현대차 차량들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이 2030 회계연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 인구는 이미 14억을 돌파했고,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SU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크레타 같은 중형 SUV는 가장 수혜를 받는 차종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크레타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시장 점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속수무책! 크레타 아성은 더욱 견고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다. 현지 브랜드 타타 모터스와 일본의 마루티 스즈키, 그리고 중국 브랜드들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크레타는 이 모든 경쟁을 압도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올해 6월에도 인도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상반기 전체 베스트셀링 차량으로 등극했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 비결로 ‘철저한 현지화’와 ‘가성비’를 꼽는다.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력한 엔진 성능을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이다. 게다가 디자인도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었다. 크레타는 이미 인도에서 누적 판매 125만 대를 돌파하며 ‘국민 SUV’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030년 110만 대 판매 목표! 인도, 미국 다음 제2 시장 확정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한국 다음으로 중요한 거점’으로 공식 선언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과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의 급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2030년까지 110만 대 판매 목표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현재 성장 추세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다. 게다가 현대차는 단순히 완성차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부품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고, 현지 R&D 센터를 확대하는 등 인도 전 산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의 인도 전략은 크레타라는 ‘킬러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정교한 시장 공략으로 요약된다.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인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9월 역대 최고 판매량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크레타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신기록을 써나갈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