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혹은 춥고 습한 아침.
자동차에 타자마자 불과 몇 분 만에 앞 유리가 뿌옇게 변해버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아찔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많은 운전자들은 당황하며, 에어컨/히터의 바람 방향을 앞유리로 바꾸고, 바람 세기를 최대로 높여봅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뿌연 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급한 마음에 옷소매나 수건으로 유리를 닦아보지만 얼룩만 남아 시야를 더욱 방해합니다.
하지만 이 답답하고 위험한 상황을 단 10초 만에 마법처럼 해결해주는 '비밀의 버튼'이, 당신이 매일 보는 에어컨 패널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김서림,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김서림 현상은, 차량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와 '습도' 때문에 발생합니다.
겨울/비 오는 날 (안쪽에 김이 서릴 때):
차가운 유리창에, 사람의 따뜻한 입김이나 젖은 옷 등에서 나온 '따뜻하고 습한' 실내 공기가 닿으면서 물방울로 변하는 것입니다.
여름 (바깥쪽에 김이 서릴 때):
에어컨 바람에 차가워진 유리창에, 바깥의 '덥고 습한' 공기가 닿으면서 발생합니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온도 차이보다, 바로 공기 중의 '습기'입니다.
즉, 이 습기를 가장 빨리 제거하는 것이 김서림 해결의 핵심입니다.
'마법의 버튼'의 정체: 에어컨(A/C)의 진짜 능력, '제습'

많은 운전자들이 A/C 버튼을 '찬 바람'을 만드는 버튼으로만 알고 있지만,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에어컨(Air Conditioner)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능은 '공기 조절(Conditioning)',
즉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는 '강력한 제습' 기능입니다.
집에서 에어컨을 켰을 때 실외기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실내 공기의 습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에어컨도 원리는 똑같습니다.
'A/C 버튼'을 켜는 순간, 당신의 차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습기를 켠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김서림 10초 만에 없애는 '골든 콤비'
이제 이 원리를 활용하여, 어떤 상황에서든 김서림을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에어컨 패널에서 '앞 유리 김서림 제거(Front Defroster)' 버튼을 누르세요.
(부채꼴 모양에 바람이 그려진 버튼)

바람의 세기를 평소보다 강하게 조절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
온도 조절 다이얼을 돌려 따뜻한 바람이 나오도록 설정하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A/C 버튼'을 함께 누르세요.
"따뜻한 바람을 원하는데 왜 A/C 버튼을 켜지?" 라고 의아해하실 겁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이 두 버튼을 함께 누르면, 차량의 공조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작동합니다.
1단계 (수분 제거): A/C 시스템이 먼저 공기 중의 습기를 '쫙' 빨아들여 건조한 공기를 만듭니다.
2단계 (온도 조절): 습기가 제거된 이 건조한 공기를 히터가 다시 따뜻하게 데웁니다.
3단계 (김서림 제거): 최종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앞 유리에 뿌려지면서, 유리 표면의 습기를 순식간에 증발시켜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춥지 않으면서도, 단 몇 초 만에 마법처럼 시야가 선명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 비 오는 날, 축축하고 답답한 차 안에서 당황하지 마세요.
히터 온도와 상관없이, 김서림이 시작되면 지체 없이 'A/C 버튼'을 누르는 것.
이것이 당신의 시야를 10초 만에 선명하게 되찾아주는, 모든 운전자가 알아야 할 '비밀의 버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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