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버디 몇 개쯤 해야 잘 치는 거죠?

어떤 골퍼에게는 '파'를 기록하는 것조차 높은 목표이지만, 어떤 골퍼에게는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버디(Birdie)의 정의

골프는 스코어 표현에 있어, '새'와 관련된 표현이 유독 많습니다.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 모두 새와 관련된 표현인 것이죠.

이 용어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도 한 편의 칼럼으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만, 오늘은 스코어 관점에서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버디는 기준 타수, 즉 '파'보다 1타를 덜 친 샷입니다. 보통 스코어 카드에는 -1로 표기가 되죠.

그런데, '파(Par)'라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큰 실수 없이 연속적으로 좋은 샷을 했을 때의 스코어라는 점, 그리고 핸디캡 0, 즉 스크래치 골퍼가 해당 홀에서 기록할 수 있는 타수 기준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버디는 사실 아주 뛰어난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 스코어는 '새'와 관련되어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디'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싱글 핸디캐퍼쯤 되어야 평균 버디 1개 할 수 있다

골프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아르코스'사의 통계자료에 '버디'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핸디캡 '1' 정도면 18홀 라운드 기준으로 평균 2회의 버디를 기록하며, 핸디캡 '7' 정도 되면 한 라운드에 평균 1회의 버디를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싱글' 골퍼가 아니면 18홀 평균 1회 '이하'의 평균 버디수를 기록한다는 것이니, 골프에 있어 버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선수급이라고 볼 수 있는 '+4' 핸디캡 골퍼의 경우 3.4 개를 기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실력이 증가함에 따라 버디의 확률 역시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더 가파른 기울기로 증가하는 것은 맞는 것이죠.

보기 골퍼 - 라운드당 0.5개 미만

어떤 사람에게는 '꿈'의 스코어일지도 모르는 90타 정도를 꾸준하게 칠 수 있는 사람들은 몇 개 정도의 버디를 할까요?

바로 0.5개 미만입니다.

80대 중후반 정도는 쳐야, 2번의 라운드에서 1개 정도의 버디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 버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확률로만 본다면, 버디를 해서 타수를 줄인다는 생각보다는 더블 보기 이상을 하지 않아서 타수가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PGA 선수 평균 - 라운드당 3.95개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PGA 투어 선수들은 평균 3.95개의 버디를 기록합니다. 약 4개 정도를 기록하는 것이니, 스코어보드에 수많은 버디 기록이 새겨지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2024년 현재까지 기준으로 투어에서 가장 높은 평균 버디수를 기록한 선수는 바로 '스코티 셰플러'입니다. 5.4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가 현재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놀랍지도 않은 숫자이긴 합니다. 31번의 라운드 (18홀 기준)에서 무려 '170개'의 버디를 기록했으니, 일반 골퍼의 입장에서는 분명 현실성 없는 꿈의 숫자이긴 합니다.

18홀 13개의 버디를 잡아낸 아담 해드윈 선수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더욱 놀라운 기록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아담 해드윈 선수가 기록한 18홀 '13개의 버디' 기록입니다.

몇 타를 쳤냐고요? 바로 59타입니다. (앞에 5자를 그리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모든 골퍼가 매 라운드 한 번쯤 버디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쉽게 한다면 버디를 통해 느끼는 쾌감은 줄어들겠죠?

골프는 참 어렵습니다. 나에게 한 번쯤 찾아오는 버디 기회를 골프의 활력소로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버디가 정말 어렵다는 것은 꼭 기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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