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두고 술집 창업해 월 3,500만원 버는 30대 사장님

저는 술집 '바차'를 운영하고 있는 39살 허성만이라고 합니다. 결혼은 한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아내는 회사 후배였어요. 4년 후배였는데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까 그렇게 연애를 하게 됐고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흔히 아시는 대기업 'S사'를 다녔어요. 와이프는 지금도 다니고 있고요. 그렇게 대기업을 다니다가 퇴사하고 나서 창업을 했고요.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사실 예전부터 제 것을 굉장히 하고 싶었거든요. 너무 좋은 회사지만 제 것을 하는 것과 남의 것을 만드는 것은 좀 다른 거잖아요. 남의 것을 만들다 보면 좀 하기 싫은 부분도 해야 되고,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뭔가 포장을 해야 되고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좀 힘든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내 것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술집 같은 경우에는 제가 군대에 있던 21살 때부터 되게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그런 사업인데, 결국은 결심을 하고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일단 판교 매장에 지금 예약 손님들도 좀 많고, 초저녁 손님들은 2, 3차로 오시는 분들보다 좀 더 대접을 잘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매장 한 번 둘러보러 왔습니다.

가게를 판교에 낸 이유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모델 자체를 3~4천만 원만 팔더라도 수익이 나는 괜찮은 매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쉽게 말하면 3~4천만 원을 팔더라도 1천만 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매장이요. 그러다 보니까 작은 소형 평수에서 폭발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매장들을 좀 차리고 싶었고, 가장 잘 맞는 곳이 판교라고 생각해서 판교로 들어왔습니다.

매장에 도착했는데, 간판을 보시면 시그니처 컬러 자체가 블루기 때문에 그냥 블루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한번 소비자 반응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걸어놨어요. 외부 인테리어를 보시면 포장마차 천막처럼 해놨어요.

직원은 2명 있습니다. 저희 점장 1명 있고, 파트타임 알바하는 친구 2명이서만 운영을 해요. 그렇게 만들었어요. 매장 안에 동선이나, 주방에서도 메뉴의 간결함에 포커싱해서 다 만들어 놓은 매장이에요. 매장을 타이트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주방 설계까지 직접 다 했는데요. 애기 재우고 나서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한 5일 정도를 설계를 했어요. 주방 평수가 거의 2평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적의 적재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기획을 해서 만든 매장입니다. 매장이 11.8평인데, 근무자가 한 명씩 들어가서 움직이는 동선으로 거의 최적화가 되어있다고 보면 돼요.

손님층이 회사원분들이 많은데, 회사 생각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는 게 제일 좋고, 낮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기도 겪으면서 회사를 퇴사한 걸 후회할 수도 있었지만, 제가 하루 이틀 고민하고 결정한 게 아니고 21살 때부터 술집의 꿈을 키웠잖아요. 10년 넘게를 고민하고 나는 이제는 그 길을 가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회사에 다시 돌아가겠다거나 퇴사를 후회한다는 감정이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호점 창업 비용이 권리금, 보증금 다 포함해서 1억 3~4천만 원 정도 들었어요. 회사 다니면서 열심히 모았어요. 8년을 다녔는데, 한 3년은 방탕하게 생활하고 5년 동안 바득바득 모아서 1억 이상의 돈을 모았고, 그거를 첫 창업할 때 썼죠.

제가 술을 좋아했어요. 친구들끼리 만나더라도 월급도 많이 받고 취업도 일찍 한 편이라서 제가 기분 좋게 샀죠. 그런 생활을 많이 했었고, 그때 많은 걸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으로 제 가게의 모든 걸 신경 썼어요. 전 진짜 술집에 진심이거든요.

지금 결제 안 하신 테이블 매출까지 하면 157만 원 정도가 나와요. 아마 새벽 2시까지 영업하면 200만 원 조금 덜 팔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달 매출은 저번달 매출은 3,500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순수익은 23~24% 정도가 남더라고요. 그래서 800만 원대 정도 남아요.

회전율은 빠르지 않지만, 테이블 주문내역을 보시면 글렌피딕 15년 산을 6잔 드시니까 10만 원이 넘어갔어요. 평균적으로 지난달에도 테이블 단가가 7-8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려는 이유 자체가 그 돈을 벌어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맛있는 거 먹고 여행 다니면서 살기 위해서인데, 과연 내가 일을 해야 되는 나이대라고 해서 나를 갈아 넣으면서 돈을 버는 게 과연 진정한 행복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요.

30대들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되는 나이대이면서 가장이기도 하고 결혼하셨으면 와이프가 있고, 또 아기가 있으신 분들 많잖아요. 그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들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기와 보내는 시간, 그 시간은 진짜 10년 뒤에 내가 100억을 벌었다고 해도 돌아갈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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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그냥 24시간 365일 가게에 매몰돼서 그 안에서만 있느라고 그런 것들을 살피지 못하는 것들이 저 스스로도 좀 싫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사실 굉장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고민 끝에 나온 게 사실 판교점이고, 제가 신경 쓰는 요소들을 많이 없애놨어요. 시스템적으로 많이 고민해서 반영이 돼야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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