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18살 연하 아내와 재혼한 것도 모자라.. 45세에 아들까지 얻은 유명인

외화 더빙이 전성기이던 시절, 안방극장을 장악한 목소리가 있었다.

"또 우리 할아버지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지!"로 유명한 <맥가이버>의 맥가이버 성우, 배한성.

특유의 독특한 억양과 폭넓은 연기력으로 수많은 외화와 애니메이션, CF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알 파치노, 로빈 윌리엄스, 더스틴 호프먼까지 배한성의 목소리를 거쳐간 할리우드 배우들도 숱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마이크 앞에서만 찬란했던 것이 아니었다.

결혼 후 두 딸을 낳고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예정된 귀가 시간에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다 받게 된 고속도로 순찰대의 전화.

그리고 곧이어 들려온 아내의 사고 소식은 그날 이후 악몽으로 남았다. 어린 두 딸을 홀로 책임져야 했던 시간은 길고도 버거웠다.

3년이 흐른 뒤, 유럽 여행길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났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지금의 아내.

18살 차이를 넘어, 두 딸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새 신부는 젊었고, 자연스레 주변에서는 ‘아이도 가져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배한성은 45세에 늦둥이 아들 민수를 품에 안았다.

이제 아들은 32살이 됐고, 두 딸은 각자 가정을 꾸려 나갔다. 사업차 남미에 머무는 아내 대신, 현재 배한성은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클래식한 고가구와 고미술품이 가득한 집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정겨운 일상을 이어간다.

방청소 문제로 한참 설전을 벌이다가도 결국은 웃음으로 마무리되고, 청소에 대해선 로봇청소기를 도입하느니 마느니 하는 세대 차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여자친구 언제 데려오냐"는 아버지의 잔소리에는 아들이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그 속엔 서로를 향한 따뜻한 애정이 묻어난다.

78세가 된 지금도 배한성은 목소리 연기에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다.

방송이든 광고든 요청이 들어오면 대본을 손때 묻을 만큼 공부하며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신문배달, 연탄배달을 하며 일찍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과거도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평생을 성우로, 아버지로, 가장으로 살아온 배한성.

누구보다 치열했던 삶이었지만, 지금 그의 가장 큰 바람은 여전히 아들의 안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너도 이젠 제 갈 길을 가야지"라며 묵묵히 응원하는 모습에는 진한 부정이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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