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식당에는 그 자체로 쌓인 신뢰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국밥집들은 단순히 오래된 곳이 아니라, 꾸준한 맛과 정성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어온 공간이다. 깊게 우러난 국물과 변함없는 손맛, 그리고 세월이 더해진 분위기는 한 끼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가 분명한 음식이다. 오늘은 백년가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국밥 맛집 다섯 곳을 골라본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가마솥의 군불처럼 우직한 탕, 전북 군산 ‘전주우족설렁탕’


1976년에 오픈하여 군산의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는 탕 전문점. 우족과 소머리, 쪼갠 소 뼈 등을 넣고 하루 24시간 내내 불을 끄지 않고 고아지고 있는 가마솥에서 나오는 진국의 육수 맛으로도 유명하다. 새벽 6시부터 매장을 운영하기에 우족탕, 설렁탕, 갈비탕 등의 다양한 탕으로 따끈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대표메뉴인 ‘우족탕’은 뽀얀 국물과 함께 만두 한 알, 그리고 살코기과 스지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한약재의 향이 은은하게 스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이 특징. 국밥집에서 탕 못지 않게 중요한 김치와 깍두기도 모두 직접 담그는데, 이집 탕맛과 잘 어우러지는 시원한 스타일의 김치다. 인근에 군산의 핫플레이스인 동국사가 있어서 식사 전후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전북 군산시 대학로 88
✔영업시간
매일 06:00-20:00 매달 1,3번째 화요일 휴무
✔가격
우족탕 14,000원, 설렁탕 10,000원, 육개장 10,000원
전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대구지리탕, 전주 객사 ‘금일옥’


탕반문화로 유명한 도시 전주이니만큼 전국적으로 내로라하는 유명한 탕 요리 맛집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금일옥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로컬 탕 맛집이다. 대구탕과 동태탕, 한우 곰탕, 백반 등의 한식 메뉴를 매일 수제로 만든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인기 메뉴인 ‘대구지리탕’은 부드러운 대구살과 시원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으로 시민들의 해장을 책임지고 있는 요리. 또 다른 인기메뉴인 ‘돼지불고기백반’은 고추장 양념의 매콤한 돼지불고기와 함께 된장찌개 뚝배기가 함께 제공되어 든든한 한 끼 식사에 적합하다.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11-6
✔영업시간
매일 10:30-21:30
✔가격
대구지리탕(1인) 12,000원, 돼지불고기백반 10,000원, 계란말이 5,000원
서울식 해장국을 선보이는 전설의 식당, 용문시장 '창성옥'

용문시장이 개장한 1948년부터, 시장 내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창성옥’.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용문동 해장국의 뿌리로 불린다. 대표 메뉴 ‘해장국’은 가마솥에서 소뼈를 여러 번 삶아낸 육수에 된장으로 간을 맞춘 후 배추 속대, 선지, 소뼈가 어우러져 농후한 맛이 느껴진다. 해장국 위에 올려진 파 양념장은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더하며 맛을 한층 풍부하게 해준다. 얼큰한 국물에 고기와 선지를 더욱 푸짐하게 넣고 끓여낸 ‘뼈 전골’도 즐겨 찾는다. 밥에 달걀 프라이를 추가하여 전골 국물을 얹어 비벼 먹는 방법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새창로 124-10 1층
✔영업시간
매일 06:00 - 23:00
✔메뉴
해장국 10,000원, 뼈전골 중 29,000원
순대와 내장이 푸짐한 순대국밥집, 대림 '삼거리먼지막 순대국'

150환의 가격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댓국집이다. 대표 메뉴 ‘순대국’은 빈속을 채워줄 뜨끈한 국물에 순대와 내장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에서 뼈와 고기를 함께 온종일 우려낸 진한 육수는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을 국물에 넣어 먹으면 감칠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고기, 순대, 막창, 오소리감투 등 다양한 내장 종류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안주’도 인기 메뉴.
✔위치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185길 11
✔영업시간
매일 08:00 19:30 화 휴무
✔메뉴
순대국 보통 7,000원, 술국 9,000원
진한 국물과 수제 순대로 백년가게 받은! 경북 구미 '평양아바이순대국밥'


속 재료가 알차게 들어간 수제 순대를 맛볼 수 있는 구미 '평양아바이순대국밥'. 잡내가 없는 이 집의 국밥은 깔끔하고 뜨끈한 국물에 건더기 또한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기본으로 간이 되어 나오는데 취향에 맞게 청양고추나 다대기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순대 국밥과 함께 인기 있는 메뉴로는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재료가 가득 들어간 모듬 순대. 모듬 순대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부추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위치
경북 구미시 고아읍 들성로 61
영업시간
매일 06:00-21:30
가격
순대국밥 10,000원 돼지국밥 10,000원, 모듬순대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