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간의 활용과 프라이버시 확보가 돋보이는 단독주택 설계

이천 화음헌(和音軒) : 2대가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집

세상에는 수많은 설계가 나오지만 그 모두가 건축물이 되지는 못한다. 대지 여건과 건축주의 상황,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설계 중 놓치기 아쉬운 사례를 만나본다.


주택 모양과 외부 공간의 적절한 활용
대지는 경기도 이천시 송온리의 작은 마을에 마름모꼴로 형성되어 있다. 남서쪽으로는 도로가 지나는데, ‘4m 도로확폭’으로 인해 전체부지의 2%를 내주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때문에 주택의 모양과 외부 공간을 잘 활용을 해야 하는 부지이다. 주변에는 주택들이 많고 가까이 있어서 주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확보를 해야 했다.

프라이버시 확보와 세대간 분리, 그리고 마당
건축주는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어머님과 같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의뢰하였다. 가족 구성은 건축주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 두 명, 어머니가 함께 사는 구성이다. 건축주 주요 요청사항으로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어머님과 공간적으로 소통을 하지만 건축주 부부와 분리가 될 것, 다른 하나는 주변으로부터 프라이버시 확보를 하되 건축주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마당 공간이었다.

부모님과 자녀 세대가 만드는 하모니
프로젝트 이름인 ‘화음헌(和音軒)’은 서로 다른 삶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집을 뜻한다. 어머니와 부부, 서로 다른 2대가 한 공간에서 ‘화음’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지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하여 건물의 형태를 만들고 건축주의 생활 동선, 남향 및 외부 공간을 고려하여 공간을 비워내고 추가하여 내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해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분리되지만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
건축주 공간과 어머님 공간의 출입을 함께 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편, 어머님 출입 동선 공간들이 자칫 무미해질 수 있지만, 루버로 천장이 마감된 데크를 지나 중정으로 나오면서, 다시 중앙 포치를 지나면 뒷마당이 나타나며 극적인 변화와 공간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향과 조망을 고려한 중정 공간
모든 주거 공간이 중정을 향해 열려 있어 채광과 환기,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특히 어머님의 방은 채광과 환기를 배려했다. 또한 툇마루를 계획하여 가족만의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며, 휴식, 놀이, 모임 등 다양한 목적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여러 마당이 만드는 닫힘과 열림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일상을 보호할 수 있는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외부 담장을 설치하였다. 안쪽에서는 각각 안마당, 중정, 뒷마당이 주택 내부 공간과 연결되어 소통한다. 이러한 열림을 통해 주택 내외부에서 손님들과의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건축주만의 고요한 공간으로 쓰이기도 한다.

거실, 주방, 식사 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가족 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이 쉽다.
거실은 천장이 높아 시각적으로 넓고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채광을 극대화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안방은 윈도 시트를 설치해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면 포치는 거실과 연계되어 외부 공간과의 시각적, 물리적으로 확장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대지면적 : 430㎡(130.0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51.31㎡(45.77평)
연면적 : 210.67㎡(63.72평)
최고높이 : 7.3m
건폐율 : 35.19%
용적률 : 48.99%
구조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롱브릭
건축/인테리어 설계 : 라마건축사사무소


건축가_ 추문엽 : 라마건축사사무소

인하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이어쏘시에이츠 건축사사무소, 목조주택 전문회사, 국내 나오이 건축가의 협업 등으로 실무를 쌓았다. 현재 라마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KIRA)로서 건축의 틀 안에서 삶과 기억, 예술을 되짚어 보며 우리에게 주는 시대에 따른 공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고민하며 사람들의 삶과 기억 속에 녹아 들어있는 예술 건축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https://blog.naver.com/lama-archi

글_ 추문엽 |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7월호 / Vol. 317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