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세리머니... ‘타조 달리기’가 소환한 발베르데 동양인 비하

박강현 기자 2022. 11. 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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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23일 열린 일본과의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타조 달리기’로 논란이 된 가운데, 24일 한국 대표팀과 맞붙을 우루과이 선수들의 과거 행적이 소환됐다.

일본 선수를 상대로 '타조 달리기'를 시전하는 독일의 안토니오 뤼디거(왼쪽)와 눈찢기 세리머니를 하는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 /ESPN트위터·EPA연합뉴스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된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는 포르투갈과 2017년 6월 4일에 열린 8강전에서 후반 5분쯤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서구권에서 눈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여겨지는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행위이다. 마치 눈(eye)이 작게 처져 있다(slant)는 점을 조롱하는 일명 ‘Slant-Eye(처진 눈)’ 손짓이다.

발베르데는 당시 자신의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기 후 공개된 라커룸 사진에선 당시 많은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 해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발베르데는 이후 6월 11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3·4위전 경기에서 야유를 보내는 한국 관중들을 향해 ‘더 크게 소리 질러 봐라’는 듯 두 손으로 귀를 감싸며 도발하는 제스처로 또 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논란이 된 발베르데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어느덧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공간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허를 찌르는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추정되는 몸값만 1397억원으로 이는 우루과이 대표팀 내 최다 금액이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내거는 슬로건 중 하나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라(Say No to Racism)”이다.

발베르데는 24일 열리는 한국과의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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