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0일만에 SNS 재개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 소개”

김동민 기자 2024. 10.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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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 SNS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며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 밖에', 선생이 말하는 책을 읽는 이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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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후 침묵 깨고 '김장하 선생의 삶' 소개
다혜씨 언급 없어…검경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듯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 SNS 활동을 재개했다. 앞서, 단골 메뉴였던 ‘책 소개’를 다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자 소개에서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주완 기자가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어른 김장하 선생의 베풂의 삶을 취재한 이야기“라며 ”‘2023년 경남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MBC경남이 공동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지역방송국 프로그램 최초로 ‘TV부문 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며 “책도 다큐멘터리도, 김장하라는 인물의 삶과 인품이 큰 감동을 준다. 그래서 책과 다큐멘터리를 함께 봐도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김장하 선생은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을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한약방 점원으로 취업해, 독학 끝에 만 18세 때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리고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수입 대부분을 그때그때 지역사회에 나누고 베풀었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서 거둔 수입을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철학이었다”며 “처음엔 가난한 아이들에게 자신처럼 못 배우지 말라고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 고등학교를 설립했고, 지역의 명문 학교로 성장하자 100억원 대의 학교를 국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시민신문 지원, 환경·노동·여성·인권 등 시민운동 후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문화재단 설립, 형평운동 주도, 남명학 연구를 위한 거액의 대학기부 등 그의 베풂은 진주지역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쳤다”며 “금액 규모로야 더 많이 기부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만큼 평생 동안 일상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심을 다해 베푼 이는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집 마당에 들어온 공작새를 관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특히 “그러면서도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었다”고 말한 뒤 “칭찬조차 바라지 않은 베풂.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이 한마디에 선생의 인품이 함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선생은 중학교만 나왔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의 힘이 그를 한약업사가 되게 했고, 베풂의 철학과 겸손한 인품, 사회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만들었다”며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 밖에’, 선생이 말하는 책을 읽는 이유”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끝으로 “하지만 인품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이런 어른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마쳤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을 끝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했다. 10월 4일 경기도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참석 후 경기도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이날 밤 문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전해된 뒤 이날까지 침묵을 이어왔다.

다혜씨는 18일 용산경찰서에서 음주운전 관련 조사를 받았고, 다혜씨가 운영했던 제주도 공유 숙박시설에 대한 경찰 수사가 개시되기도 했다.

한편, 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씨의 항공사 고위직 취업과 관련해 전주지검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문 전 대통령 역시 오해를 받을 만한 글을 자제하고, 내공이 담긴 책을 소개하면서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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