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쉰내 나도록 다시 썼다"…국내 항공사 '불량 기내식' 납품 폭로
국내 유명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폐기해야 할 음식 재료들을 공공연하게 재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이가람 기자가 전현직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기내식 제조 업체가 사용하는 레몬농축액입니다.
사용기한 10월 24일까지로 돼 있던 종이를 10월 26일로 바꿔 붙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게이트고메코리아, GGK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A씨/전 게이트고메코리아 직원 : 퇴근하기 전에 태그를 다 오후 시간대로 바꿔놓으면 그다음 날도 24시간 더 쓸 수 있으니깐…]
취재진이 만난 전현직 직원들은 이른바 '택갈이'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폐기해야 하는 음식 재료를 재사용한다는 겁니다.
[B씨/전 게이트고메코리아 직원 : 마늘바게트에 바르는 버터인데 그걸 한 일주일 정도 사용을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마늘버터에서 약간 쉰내가 나요.]
유통기한이 지난 당근도 케이크 제조에 활용됐다고 합니다.
[B씨/전 게이트고메코리아 직원 : (유통기한) 날짜가 되면 다른 날짜로 옮기는 것이죠. 봉지를 이동을 해서 태그만. 이렇게 가스가 차요, 날짜가 다 되면. 그래서 옮기는 것이에요.]
기내식은 일반 음식보다 위생 관리가 깐깐하게 이뤄집니다.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기내식이라는 특수성이 있잖아요. 식중독이라든가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면 사후 수습이 훨씬 더 어려운 공간이기 때문에…]
회사 측은 "폐기시간을 넘긴 식재료가 잠시 보관될 수 있지만 '택갈이'는 없었고, 식재료 비용을 모두 아시아나 항공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할 재료를 재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현일 /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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