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고사 또 잡음…한성대·단국대서 실기 시험 문제 뒤늦게 배부
[EBS 뉴스12]
어제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감독관 실수로 일부 응시자에게 시험지가 먼저 배부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됐던 자연계열뿐 아니라 인문계열에서도 응시자들이 휴대전화로 시험지를 찍은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한성대와 단국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실기시험 중 뒤늦게 문제지가 배부돼 시험을 보던 학생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치러진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시험.
'카드, 고무줄, 실뭉치'라는 제시어를 활용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한 고사실에서 제시어와 같이 나눠줬어야 하는 사진이 시험 시작 40분 뒤에 전달됐습니다.
이미 시험을 보던 수험생들은 종이를 바꿔 그림을 다시 그리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부 수험생이 항의했지만, 답안을 보완할 추가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성대는 대학입학공정관리위원회를 열고 해당 일을 반영해 평가하되,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교직원에 대한 조치뿐 아니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12일 단국대에서도 작곡과 수시 실기 시험 중 비슷한 일이 벌어져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문제 중 한 문제가 시험 시작 약 50분 만에 뒤늦게 배부된 겁니다.
시험이 끝나고 일부 수험생들이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채점은 이미 완료했고, 미완성된 답안임을 고려해 평가에 반영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재시험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 시험지가 먼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던 연세대에선 인문계열 수험생이 연습답안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입학처는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현재 대학 측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백건의 항의 전화·메일 등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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