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헬기용 표적획득지시장비(TADS) 기술을 함정용으로 개량해 군수지원함·구조함 4척에 전자광학관측장비(EO·IR)를 탑재한다.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야간이나 짙은 안개 속에서 승조원의 육안에만 의존해야 했던 해군 비전투함에 '전자 눈'이 달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국방기술품질원과 '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전자광학관측장비(EO·IR) 탑재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8월 14일 밝혔다. 군수지원함 1척, 수상함구조함 2척, 잠수함구조함 1척 등 총 4척이 대상이다. 이미 검증된 항공용 기술을 해상으로 옮겨 2년 안에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전투함엔 있고 지원함엔 없던 장비"
통상 전투함에는 사격 통제를 위한 전자광학추적장비(EOTS)가 기본 탑재돼 악천후·야간에도 육안 물표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군수지원함과 구조함 같은 비전투함은 건조 단계에서부터 이런 장비가 반영되지 않아,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안전 항해와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육안 물표란 항해·측량 시 위치와 방향의 기준이 되는 지형지물이나 인공 구조물을 뜻한다.

"헬기 기술을 함정으로 옮기다"
이번 사업의 최대 과제는 애초 광학 센서 탑재를 고려하지 않고 건조된 함정에 설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무장헬기(LAH)용으로 개발해 군 규격 적합성 판정을 받은 표적획득지시장비(TADS)의 소형·경량화 기술을 함정용 EO·IR로 교차 적용하기로 했다. TADS는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의 극한 환경과 간접 낙뢰 시험까지 통과해 신뢰성을 검증받은 장비다.

"실시간 공유로 함대의 눈 넓힌다"
한화시스템은 기존에 확보한 국방규격을 활용해 2년 안에 신속히 전력화하고, EO·IR로 얻은 감시 영상을 지휘부와 아군 함정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작전영상전송체계와 연동할 계획이다. 참수리급(PKMR)부터 차기 호위함(FFX), 차기 구축함(KDDX)까지 전투함용 EOTS·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를 공급해 온 경험을 비전투함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스텔스와 전파방해가 일상이 된 현대전에서 열원과 형태를 수동적으로 탐지하는 EO·IR는 아군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검증된 항공 기술을 해상으로 이식한 이번 사업이 새로운 방산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화시스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