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소도시 여행, 하마마쓰
민물장어 양식의 발생지인 드넓은 하마나 호수와 인접한 바다, 우나기로 파생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땅. 후지산 여행에 가려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지만 알고 보면 숨은 매력이 가득한 지역이 시즈오카 서부, 하마마쓰다.
우나기 양식의 발상지
하마나 호수 & 칸잔지 마을 浜名湖 & 舘山寺町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우나기 덮밥이다. 우나기, 민물장어는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비싼 식재료다. 한국에서는 보통 구이로 많이 먹지만 일본에서는 소스를 발라 굽고, 밥 위에 얹어 덮밥 형태로 주로 먹는다. 일본인들은 복날이면 우나기 덮밥을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영양가가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훌륭하고 맛도 뛰어나다.
하마나코는 하마마쓰시 서쪽에 자리한 호수로 둘레만 114km에 달하는 데, 이곳이 일본 우나기 양식의 발상지이자 최대 생산지로 알려졌다. 하마나코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기수호다. 그도 그럴 것이 호수의 남쪽이 바로 바다와 연결돼 있어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호수로 흘러 들어온다. 이런 연유로 하마나코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수온이 높아 우나기 양식에 최적의 환경을 가졌다. 실제로 하마나코에서는 어딜 가나 민물장어 양식장이 눈에 띈다. 일본 최대의 장어 양식지답게 엄청난 규모의 양식장은 엄격하게 생산과 관리를 거쳐 최상급 우나기를 출하하며, <하마나코 우나기>라는 브랜드로 일본 전역에 유통된다.
하마나코는 엄청나게 거대한 호수다 둘레가 114km라니,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고도 남는 거리다. 한 바퀴 둘러보기엔 너무 거대하다. 하마나코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칸산전망대와 칸잔지 로프웨이가 자리한 칸잔지 마을로 향했다. 마을은 호수 동북쪽에 자리하는데, 호수 주위로 공원과 테마파크, 온천호텔 등이 조성돼 여행자들이 머물기 좋다.
칸잔지 로프웨이를 타고 호수를 건너 오오쿠사산에 오르면 하마나코가 한 눈에 조망되는데, 에디터가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강풍 탓에 운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칸산전망대로 향했다. 칸산은 하마나코 동북쪽 우치우라만에 접한 해발 50m의 야트막한 산이다. 호수를 향해 튀어나온 곶 끄트머리에 자리해 하마나코 조망이 탁월하다. 전망대의 시작점은 자그마한 사찰 칸잔지. 절을 지나 산책로를 7분 정도 오르면 금세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다처럼 드넓은 호수와 푸른 바다, 호수를 둘러싼 크고 작은 산군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다.
칸산은 전망대 외에도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다. 관음상, 서행암, 토사카 바위, 후지미와 당산 등 불상과 기기묘묘한 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10:00~17:00, 화요일 휴무
로프웨이 왕복 이용 요금
성인(중학생 이상) 1100엔, 어린이 550엔kanzanji-ropeway.jp
관산전망대
〒431-1209 静岡県浜松市西区舘山寺町
이토록 아기자기한 공간이라니
스위트 뱅크 숍 Sweets Bank Shop
시즈오카 하마마쓰를 대표하는 제빵 명가 하루카도春華堂가 창업 135주년을 맞이해 ‘맛있는 추억’을 콘셉트로 만든 복합시설 스위트 뱅크는 하마마쓰 시민들은 물론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만큼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 내외부가 ‘맛있는 추억’이라는 콘셉트 그 자체이기 때문.
2021년 문을 연 스위트 뱅크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보이는 이로 하여금 난쟁이로 느껴지게 하는 거대한 쇼핑백과 식탁, 의자가 건물 외부에 자리하는데, 모두 실물의 13배 크기로 제작해 압도적이다. 더욱 눈에 띄는 조형물은 ‘春華堂’이 새겨진 거대한 쇼핑백이다. 건물 뒤쪽, 주차장을 마주보고 서있는 쇼핑백은 두 개의 거대한 상자와 나란히 놓여 있어 포토 스폿으로 인기.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세련된 로비가 방문자를 반긴다.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에는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이 여럿 배치돼 하루카도에서 산 빵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스위트 뱅크 숍의 주인공인 하루카도는 깔끔한 인테리어 속 다채로운 제과들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하마마쓰의 명물이자 하루카도의 대표 상품인 우나기 파이와 갓 구운 양과자는 보기에도 아까울 만큼 깜직한 모습으로 진열대를 빛내고 있었다.
하루카도 맞은편에는 직영 카페도 있다. 음료는 물론 가벼운 식사 메뉴까지 주문할 수 있는 카페는 알록달록 시선을 끄는 공간들을 갖추고 있어 언제나 인기 만점. 주말이면 웨이팅은 각오하는 것이 좋다.
스위트 뱅크 숍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간은 화장실이다. 이토록 귀여운 화장실은 본 적이 없다. 여자 화장실은 감성 가득한 베이킹 주방, 남자 화장실은 중후한 분위기의 서재가 콘셉트. 뿐만 아니라 맞은편에 자리한 하마마쓰 이와타 신용금고 모리타 점도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은행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이어간다.
스위트 뱅크 숍은 온통 사진 명소다. 건물 외부에도, 내부에도 감성 가득한 소품들이 가득하니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인스타 명소로 손꼽는 것이 당연하다. 시즈오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경험했다면 놓쳐서는 안 될 감성 스폿. 스위트 뱅크 숍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09:30~18:00
sweetsbank.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