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최전선 이동 정황...WSJ "살상 가능 지역 투입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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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한 데 이어 최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WSJ은 만약 북한 군인들이 최전선에 투입된다면 이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매우 위험한 '궤멸 지역'(meat grinder)으로 여기는 살상 가능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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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한 데 이어 최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화상 연설에서 "북한군이 며칠 안에 전장에 가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에서 북한 군대와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북한군을 태운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헌병이 정차시켰다며 관련 감청 자료를 텔래그램에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의 전투 역량이 최정예 부대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의 전선에 도착했다. 그들은 싸울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WSJ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키와 체구가 작은 것으로 보이는 것은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반영한다는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선발대로는 전투력이 약한 소위 ‘총알받이용’ 병력을 보내 우선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내외, 특히 러시아 정부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연구원 제임스 JB 박은 WSJ에 김 위원장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소모 가능한(expendable)' 병력을 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피기를 원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후에 더 숙련된 군인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WSJ은 만약 북한 군인들이 최전선에 투입된다면 이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매우 위험한 '궤멸 지역'(meat grinder)으로 여기는 살상 가능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최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들은 종종 우크라이나군의 위치를 알거나 인근 지역 점령 시도를 위해 무작정 교전 지역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의 정찰병이나 공격 드론에 의해 사살됩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전쟁의 전체적인 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되어 있지만 대신 러시아가 이런 식으로 교전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의 규모를 더해줘 러시아 정부의 모병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 소속 병력 등 총 1만2천여 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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