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체될 일자리 341만개…“사회적 기술 중요해질 것”

이유리 기자 2023. 11. 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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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안에 일자리 약 341만개가 인공지능(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지적이고 분석적인 업무를 하는 의사·회계사·변호사 등 고소득 직업의 AI 대체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의 분석 결과 AI 노출 지수가 가장 높은 일자리는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다.

AI 노출지수 상위 20%권으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하는 약 341만개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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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 내놔
AI 노출지수 상위 20%에 의사·변호사·회계사 포함
한국은행

20년 안에 일자리 약 341만개가 인공지능(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지적이고 분석적인 업무를 하는 의사·회계사·변호사 등 고소득 직업의 AI 대체 위험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6일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일자리 가운데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산출한 결과를 내놨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AI는 생산성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고용 없는 미래에 대한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면서 “어떤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지, AI로 인한 노동시장 영향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AI 노출 지수는 특허 정보를 활용해 직업별로 AI 기술이 수행 가능한 업무가 해당 직업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나타낸 수치다.

한은의 분석 결과 AI 노출 지수가 가장 높은 일자리는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다. 이들 직업은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AI로 업무를 효율화하기 적합한 것이다.

지수가 가장 낮은 일자리는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 대학교수 및 강사, 상품 대여 종사자, 종교 관련 종사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운송 서비스 종사자 등이 꼽혔다.

세부 직업으로 살펴보면 의사와 한의사가 AI 노출 지수 상위 1% 안에 들었다. 회계사·자산운용가·변호사 등도 AI 노출 지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기자는 상위 86%로 AI 노출 지수가 낮았다. 성직자·대학교수·가수·경호원 등은 최하위권이다.

임금수준과 학력 수준별로 보면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된다. AI는 비반복적·인지적·분석적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왔다.

AI 노출지수 상위 20%권으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하는 약 341만개로 추산됐다. 상위 25%로 확대하면 약 398만개로 늘어난다.

한은은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오 팀장은 “과거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도입된 후 관련 일자리 감소와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점에 비춰볼 때 AI 역시 대체 가능한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개별 산업에 어떻게 정착할지 불확실성이 높고, AI와 관련한 규제가 어떻게 도입될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했다.

이에 근로자들의 AI에 대한 적응력과 정책 디자인이 우리 사회가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의 크기를 좌우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교육과 직업 훈련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오 팀장은 “과학·기술·공학·수학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대한 수요가 큰 폭 늘어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소비자 후생 감소, 이윤 독점 심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AI가 적절한 규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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