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슈 알려줌] <대가족> 비하인드 (About Family, 2024)

<대가족>은 양우석 감독이 이끄는 웰메이드 제작진들이 합심한 영화인데요.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한 양홍삼 미술감독은 <대가족>에 등장하는 노포 맛집 평만옥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실제로 종로구에 있는 인기 식당을 모티브로 'ㅁ'자 모양의 한옥을 완성했는데요.
마치 만두가 속재료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공간이 그곳에 있는 인물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고, 1920년도에 건축된 개량형 한옥이 6.25를 지나 꿋꿋하게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는 콘셉트를 살려 마치 '함무옥'(김윤석)의 역사와도 같은 공간이 탄생한 것이라고 전했죠.
여기에 2000년대에 사용된 조리 도구나 그릇을 공수해 진짜에 가까운 프로덕션에 도전했는데요.
미술팀은 만둣국이나 손님상에 올라가는 반찬까지도 인물의 개성과 전사에 맞추어 디자인해 생생함을 완성했다는 후문입니다.
생애 최초 할아버지 캐릭터를 맡은 김윤석부터 아역들까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던 비하인드에는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담당한 황현규 분장감독의 손길이 있었죠.
김윤석의 흥행작을 함께한 황현규 분장감독은 2000년, 소위 밀레니엄 시대의 느낌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했고 각 캐릭터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어떻게 하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질지 고민했습니다.
'함무옥'은 깔끔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면을, '함문석'(이승기)은 출가 전 과거 학창시절 분장에 공을 들였고, '방여사'(김성령)는 친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가연'(강한나)은 당시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차용했죠.
<유미의 세포들>,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인물의 감정 디테일을 촬영하는데 장기를 보인 손원호 촬영감독은 <대가족> 속 배우들의 감정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그는 양우석 감독의 디렉팅 하에 밀도와 감도가 높은 배우들의 연기를 스크린에 솔직하게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요.
특히 만둣국 촬영은 반나절 이상 걸릴 정도로 중요한 촬영 중 하나였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절들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영화와 걸맞은 아름다운 절들을 섭외해 인적이 드문 시간에 촬영하는 등 <대가족>이 스크린에서 온전히 피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한편, 지난 12월 16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감상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윤석은 "소설 한 권을 읽는 것 같았다. 황석영, 김주영 등 대가들은 한 길로 쭉 밀고 나가는 게 있지 않은가. 양우석 감독 역시 그간 필모그래피를 보아도 대가처럼 한 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있다"라며 "장르 영화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라면, <대가족>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이 영화는 다가오는 파도와 싸우기도 하고, 그 파도를 만들기도 하면서 가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는데요.
양우석 감독은 "작품으로 접해 온 김윤석 배우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강렬함 뒤에는 완벽주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윤석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니 그냥 만두 장인이 나오더라. 이런 게 김윤석의 완벽주의가 관객을 바로 동화시키는 힘인 것 같다"라고 김윤석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화답했죠.
이승기 또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첫 장부터 '감독 양우석'이라고 쓰여 있어서 이 영화에 합류하고 싶다는 마음이 바로 들었다. 거기에 아버지인 '함무옥' 역을 김윤석 배우가 맡았다길래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현장에 훈훈한 웃음을 전했죠.
극중 '인행스님'(박수영)의 '똥에도 불성이 있다'라는 명대사에 대한 비하인드도 이어졌는데요.
박수영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 대사에 대해 고민을 계속했는데, 천한 것과 귀한 것, 더러운 것과 고귀한 것의 차이가 사람의 관점의 차이 같다고 이해했다"라며 시나리오를 해석했던 방식과 고민해 온 과정 등을 가감 없이 설명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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