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선수, 심판 몰래 송민규 주먹으로 퍽...“깡패 축구” 네티즌 분노

이혜진 기자 2023. 10. 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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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에게 다가와 심판 몰래 주먹으로 치고 가슴팍을 밀치는 다브로노프.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맞붙어 패배한 우즈베키스탄이 경기 내내 과격한 몸싸움을 동반한 거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판 몰래 한국 선수를 때리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태클에 다친 엄원상은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U-24(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 황룽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거친 플레이를 일삼은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후반전 한국 엄원상이 우즈벡 율다셰프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고 있다. /뉴시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경기 내내 강한 몸싸움과 태클로 경기장 내 긴장감을 잔뜩 높였다. 이강인, 조영욱, 정우영 등이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했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폭력축구” “깡패축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후반 17분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자 이브로힘할릴 율다셰프가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며 엄원상의 다리를 그대로 걷어찼다. 이때 다리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애초엔 더 뛰기 어렵다는 ‘X’ 수신호가 나왔으나 어렵게 일어서서 경기를 이어가던 엄원상은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결국 안재준이 교체 투입됐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조영욱이 우즈벡 부리예프의 거친 반칙에 넘어진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 부리예프가 조영욱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27분 압둘로프 부리예프가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조영욱에 무모한 태클을 걸기도 했다. 태클에 걸려 넘어진 조영욱은 그라운드를 몇바퀴 굴렀고, 태클을 건 부리예프도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송민규는 누워 있는 부리예프 옆에 공을 가져다놓으며 프리킥 자리를 확보했다.

이때 알리베크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다브로노프가 송민규에게 바짝 달라붙자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였고, 다브로노프는 심판이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주먹으로 송민규의 등을 한차례 때렸다. 송민규가 다브로노프에 항의하듯 다가가자 다브로노프는 송민규의 가슴팍 부근을 강하게 밀쳤다. 이후 다브로노프는 사과를 하는 듯 송민규 선수의 얼굴에 한 손을 대다가 다시 손에 힘을 실어 얼굴도 밀쳤다.

부리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퇴장 1개와 함께 경고 4장을 받았다. 그러나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 입장에서 옐로 카드를 주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가 대한민국 정호연을 상대로 거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결승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결국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교체될 때는 스스로 걸어서 그라운드를 나섰던 엄원상은 경기가 끝난 후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갔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은 엄원상의 상태에 대해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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