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대 국산 SUV, 싼마이 플라스틱에 좁은 앰비언트 라이트, 그래도 사운드는 굿!

신형 넥쏘의 승차감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좋아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되었다는 점인데요.

어떤 차량이 연식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를 할 때마다 항상 승차감 개선과 관련하여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용어였습니다. 이 기술은 고급 차량을 기준으로 먼저 적용되었다가 지금은 거의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신형 넥쏘가 현대차의 미래 기술이라고 알려드린 또 다른 이유는, 신형 넥쏘에 '하이드로닉 리바운드 스토퍼(HRS)' 기술이 처음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은 우리말로 '둔턱 제어 기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깊게 파인 포트홀이나 큰 충격을 주는 요철, 그리고 과속 방지턱을 빠르게 넘을 때 그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쿵' 하고 충격이 늦게 처리되는 경우에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죠. 큰 충격 자체가 시간을 두고 회복된다면 더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HRS 기술을 통해 이런 큰 충격들이 감소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속 방지턱을 넘거나 차량 자체가 뒤틀어지는 경우, '쿵쿵쿵' 하며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을 지나가 보시면 HRS 기술의 효과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이 넥쏘에 처음 적용되었고, 아마 앞으로 출시될 차량 대부분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쩌면 이제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고, 이외에도 싼타페 같은 차량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차량들에도 HRS가 적용되었다고 발표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차감을 완성하는 시트는 살짝 단단한 편입니다. 시트가 허리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단단한 성향의 승차감과 시트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트도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살짝 단단한 편이라 지금처럼 장거리로 이동하는 경우 허리의 부담을 낮춰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계속 말씀드리고 있지만 '가격'입니다. 신형 넥쏘가 출시되면서 트림들을 살펴보면, 기본 트림에서는 전기차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V2L 기능조차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상위 트림에서 몇 가지 옵션을 더하게 되면 가격이 8천만 원을 넘어갑니다. 우리가 8천만 원이 넘는다고 하면, 머릿속에는 '그럼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사지!'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죠. 그렇다 보니 가격이 분명히 부담이 됩니다. 물론 이 가격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소전기차는 엔진룸에 스택과 관련된 부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엔진룸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수소 탱크들이 자리하고 있죠. 수소와 관련된 부품과 모듈의 비용이 무려 4천만 원이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이죠. 그렇기 때문에 4천만 원을 뺀 가격이 이 차량의 기준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략 한 4천만 원 정도의 차량과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친환경 혜택, 국가 보조금, 지자체 보조금이 많이 지원됩니다.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3천5백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의 보조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4천만 원대의 차량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4천만 원대의 차량이라면 투싼이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그리고 싼타페나 쏘렌토의 낮은 사양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런 차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신형 넥쏘의 감성 수준이나 소재 부분에 대해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천만 원대라는 가격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아쉬운 점은 가격이 될 것 같습니다. 제조사에서 가격을 좀 낮출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차의 다른 대중차들은 자회사를 통해 원가 비중을 낮출 수 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소전기차는 수소 관련 부품들의 국산화가 계열사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부품들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격 자체를 낮추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현대차가 미래 기술인 수소전기차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한 브랜드가 바로 현대차고요.

투싼 IX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3세대 수준에 이르렀는데, 최초로 양산하고 2세대까지 출시한 제조사는 현대차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신형 넥쏘는 이런 기술들을 계속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또 구입해야 하는 차량이기도 하죠.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바로 실내의 감성을 높이는 시각적인 부분들입니다. 보통 고급차를 타면 소재 부분에 있어서 메탈 소재, 질 좋은 가죽, 그리고 좋은 사운드 이 정도가 고급 차를 대표하는 기술과 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신형 넥쏘의 첫 번째 눈으로 보이는 소재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가죽으로 감싸져 있는 부분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었고요. 요즘은 플라스틱 재질도 좀 더 가죽처럼 만들곤 하죠. 예를 들어 도어 트림 위쪽을 보면 플라스틱이지만 마치 가죽처럼 보이는 스티치 디자인을 넣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형 넥쏘는 이런 우레탄마저도 제일 위쪽은 좀 고급스러운 우레탄이고, 그 아래부터는 요즘 차에서는 보기 힘든 조금 거친 우레탄이 사용되었습니다.

손톱으로 긁으면 소리가 나고, 괜히 흠집이 발생될 것 같은 느낌의 소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어 트림뿐만 아니라 대시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시보드의 디자인도 약간 가구 느낌은 나지만, 이것이 고급스럽다고 느끼실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 패브릭 재질도 고급스럽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플라스틱 마감과 소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신형 넥쏘에서는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또한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우리가 좀 더 어두운 시간이 됐을 때 실내 감성을 높여주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있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부분도 예상보다는 좀 작았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을 현대차가 잘 알고 있었는지, 신형 넥쏘에는 다른 현대차에서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B&O 사운드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되었습니다. 사운드 음질은 현대차그룹 차량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운드의 품질은 B&O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는 제네시스 차량에서도 최상급인 G90과 엔트리급인 GV70의 사운드 퀄리티가 좀 다르죠. 신형 넥쏘는 제네시스 중 중간 정도에 해당되는 G80 정도의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만약 내가 돈은 있지만, 공무원이거나 사회적인 지위에서 제네시스를 타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사운드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면 신형 넥쏘의 B&O 시스템은 정말 만족도를 높여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이 차량을 전기차 같지 않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기차는 빠른 반응을 기본으로 하죠. 그래서 '빠릿빠릿하다', '내 차는 최고 속도가 몇이야?', '내 차는 제로백이 몇이야?' 이렇게 즐겨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형 넥쏘는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가속 페달 반응을 포함해서 브레이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시승 기간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모드가 에코 모드였습니다. 시승하면서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사용하고, 연비를 아끼기보다는 성능을 느끼고 싶어서 스포츠 모드를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요. 신형 넥쏘는 그냥 에코 모드만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에코 모드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더군요. 가속 페달의 반응성은 부드러웠고, 충분한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멈췄다가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기존 넥쏘에서는 초기 가속력이 좀 답답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 점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에코가 아닌 노멀 모드에서는 다른 차량으로 본다면 거의 스포츠 모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형 넥쏘의 스포츠 모드는 요란하지 않습니다. 쭉 밟으면 아주 기분 좋게 쭉 나아가고요. 이런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빠르게 떼어도 덜컥거림이 없습니다.

쭉 나아가다가 가속 페달을 확 떼면 일반 전기차들은 회생 제동이 덜컥 발생하면서 불편함과 함께 멀미를 호소하게 되는데, 신형 넥쏘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신형 넥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전기차 중에서 가장 내연기관과 가까운 전기차가 어떤 전기차입니까?

그중 하나는 분명히 신형 넥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넥쏘는 움직임을 포함해서 그냥 내연기관을 타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제가 나중에 전기차를 구입한다면 이런 넥쏘 같은 차량을 구입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오늘은 신형 넥쏘를 자세히 살펴보았는데요.

이 차를 타면서 벌써 500km 이상을 달렸습니다. 500km 정도를 주행하면서 굉장히 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형 넥쏘는 수소 충전소만 확충이 된다면 그냥 LPG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연기관 같은 편의성을 제공할 겁니다. 그래서 수소 충전소가 확충되고 수소 전기차의 가격이 지금보다 좀 더 낮춰진다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 전기차와 수소의 물리적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수소 전기차 중에서 앞으로의 기술은 수소 전기차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그래도 1세대에서 불편했던 요소들은 모두 개선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기차를 구입해야 한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신형 넥쏘도 꼭 한번 시승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또 제가 오늘 알려드린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직접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구입해야 하는 차량들은 직접 눈으로도 확인해 보시고 시승해 보신다면 차량을 선택하시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