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으로 제주도 한 바퀴...뉴질랜드 청년의 이색 도전

제주방송 신동원 2024. 10.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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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뉴질랜드 청년이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수영으로 섬을 일주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끕니다.

오늘(7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뉴질랜드 국적의 앤드류 밥에이지(Adrew Babbage)씨가 지난 1일 서귀포시 대정읍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약 두 달간 진행한 제주도 수영 일주를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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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씨, 두 달간 242km 제주바다 수영 일주
기후변화 몸소 느껴 "잠수복 입고 수영하다 열사병 걸릴 뻔"
마지막 1km, 돌고래와 유영...해녀 등 제주도민과 기념촬영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못해...수영과정 책으로 쓸 계획"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영으로 제주도 바다를 일주한 앤드류씨. (본인 제공)


30대 뉴질랜드 청년이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수영으로 섬을 일주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끕니다.

오늘(7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뉴질랜드 국적의 앤드류 밥에이지(Adrew Babbage)씨가 지난 1일 서귀포시 대정읍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약 두 달간 진행한 제주도 수영 일주를 모두 마쳤습니다.

전 세계 40여개국을 여행 중인 앤드류씨는 지난 7월 30일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이번  제주바다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제주에 온 지 사흘 만이었습니다.

첫날 여정은 섶섬이 보이는 서귀포시 보목동 구두미포구에서 남원읍 앞개포구까지 약 8km였습니다.

이후 흐린 날을 제외하고 이 포구에서 저 포구까지 이동하는 식으로 제주 앞바다를 누볐습니다.

하루에 짧게는 3km 길게는 최대 16km까지 쉬지 않고 헤엄쳤습니다. 물 때와 바다 기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대부분 새벽 5시 30분부터 입수해 수영을 했습니다.

이렇게 그가 약 두 달 동안 30회에 걸쳐 수영한 거리는 242km. 그가 수영을 하면서 측정한 GPS 기록입니다.

그의 수영 실력은 프리다이버 강사 활동을 하며 다져진 것으로, 모국 뉴질랜드에서도 이번 제주에서처럼 바다 수영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로로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탔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영으로 제주도 바다를 완주한 앤드류씨. (본인 제공)


특히, 이번 여정에서 그를 가장 괴롭힌 건 제주의 바람과 파도 보다는 역대급 '고수온'이었습니다. 앤드류씨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잠수복을 입은 채로 물속에서 32도가 넘는 초고온이 지속되면서 열사병에 걸릴 뻔했다는 점"이라고 술회했습니다.

또 "수영할 당시 제주도 북동쪽과 남동쪽은 바람과 파도가 심해서 매우 어려웠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서 위험했기 때문에 이런 포인트를 피하기 위해 해안을 더 멀리 밀고 나가야 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여정 중 서귀포 대정 앞바다에서의 마지막 1km 구간은 돌고래들과 함께 유영하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해녀를 비롯한, 제주도민들과 해양경찰 등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영으로 제주도 바다를 완주한 앤드류씨. (본인 제공)


한편, 그가 제주도 일주에 뛰어든 것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앤드류씨는 "처음부터 제주도를 일주할 계획은 없었고 수영을 즐기다 보니 완주하게 됐다"라며 "처음 제주도 남쪽 해안가 60km를 돌 때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앤드류는 일주 소감에 대해 "마지막 수영에서 매우 감격스럽고 환희에 차서 매우 자랑스러웠다"라며, 사실 전체 루프를 완주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완주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 제주에서 수영을 한 과정을 책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수영이 끝나고 며칠 뒤에는 더 이상 매일의 미션이나 목표가 없어져서 슬펐다"며 "그래서 다음 수영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여정 중 제주도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앤드류씨. (본인 제공)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영으로 제주도 바다를 완주한 앤드류씨의 이동 경로. 제주도 남부 서귀포 바다를 시작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수영.(본인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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