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기다려야 뜨는 ‘국민평형’… 인천 전월세 물량 1년새 반토막

유진주 2026. 4. 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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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기준 51.8·50.9% 줄어들어
신규 입주 감소 수급 불균형 심화
갱신계약 늘어 잠김 현상 가속화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월세 매물 게시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1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4.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한 달을 기다려야 34평 전세 매물이 하나 나올까 말까 해요.”

인천지역 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매물 기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임대차 계약 갱신이 맞물리면서, 전월세 매물이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 매물은 2천871건으로, 1년 전(5천949건) 대비 5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전남(-65.7%)과 대전(-62%), 경기(-52.9%)에 이어 네 번째로 전세 매물 감소폭이 컸다.


월세 매물 역시 같은 기간 5천104건에서 2천509건으로 5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별로는 월세 매물 감소 폭이 세종(-61.4%), 대전(-60.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인천 부동산 업계는 전월세 매물 감소의 근본 원인으로 공급 절벽을 꼽는다. 인천에서는 지난해까지 대규모 입주 물량이 전월세 공급을 뒷받침했지만, 올해 들어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인천의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천161가구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인 2만2천796가구와 비교하면 연간 공급이 약 7천가구 이상 줄어드는 수치다.

여기에 최근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이 이주 대신 기존 주택에 거주하는 갱신 계약 비율이 늘어난 점도 매물 잠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러한 매물 기근 현상이 체감된다는 공통된 반응이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국민 평수 34평형(84㎡) 매물을 찾기 위해 한 달을 기다려 겨우 입주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며 “전월세 매물이 귀하다 보니 신혼부부들이 어쩔 수 없이 오피스텔로 수요를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예년이라면 집을 알아보는 문의가 많을 시기인데, 지금은 매물 자체가 없어 계약이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매물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업소당 2~3개씩 쉽게 내던 매물이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특히 수요가 많은 25~30평형대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명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갭투자 수요가 제한되면서 실거주 중심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연말까지는 매물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도입된 지 4년 차를 맞는 내년 정도가 돼야 기존 계약 만료 물량이 조금씩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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