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렸나”… 삼성전자 ‘폭탄 선언’, 매서운 속도에 직원들 ‘초긴장’

삼성전자, 핸드랩 신설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로봇 손’ 기술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의 ‘핸드랩(Hand Lab)’ 신설은, 보행이 아닌 정밀 조작 능력으로 휴머노이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생산량을 2만8,000대로 전망했지만, 업계는 최대 10만대까지 예상한다. 이미 서빙·청소 로봇 시장은 중국 제품이 한국을 잠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능과 가격 면에서 중국 기업을 능가하는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도 못 넘은 ‘손’ 기술, 힘줄 방식으로 돌파

테슬라 옵티머스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신설한 핸드랩은 사람 손처럼 팔뚝에서 힘줄을 당겨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 다이렉트 모터 방식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조립 난도가 높지만, 정교함과 낮은 전력 소비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핵심 장점이다.

휴머노이드 개발의 최대 난제는 보행이 아닌 손 기술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넘어져도 일어서는 기능은 이미 확보됐지만, 물체를 정교하게 짚고 쥐고 조작하는 기능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조차 로봇손 정밀도 문제로 양산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기존 제조 로봇들도 5개 손가락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해 2~3개 손가락 방식으로 난이도를 낮춰왔다.

삼성전자는 촉각 센서 솔루션 개발도 병행 중이다. 물체의 질감이나 강도까지 감지해야 사람 손 수준의 정밀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노하우를 보유한 삼성의 내부 역량이 액추에이터, 센서, 비전, AI 소프트웨어 결합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편입으로 수직계열화 완성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 출처 :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휴머노이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투입할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로봇용 배터리를, 삼성전기는 액추에이터 등 필수 부품을 생산한다. 핸드랩이 개발한 로봇 손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플랫폼에서 시험하면 검증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다.

인력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로보틱스 출신 바기루 상무를 생산기술연구소 임원으로 영입했다. 로봇 시각 인식과 조작, 인지 기술 분야 전문가로, 아마존에서 실제 로봇 프로젝트를 현장 배포 단계까지 이끈 경험을 갖췄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2025년 2월 결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래 대비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대표이사도 2026년 1월 CES에서 “로보틱스는 미래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DX 부문이 협업해 피지컬 AI 엔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 AI 자율공장, 휴머노이드가 핵심 수단

삼성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3월 초 MWC 2026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생산 공정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26에 선보인 에이전틱 AI(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실행하는 AI)를 생산 공정에 직접 접목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 청사진의 핵심 실행 수단이다. 생산 라인을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자재를 나르는 물류봇, 조립을 담당하는 조립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조립봇의 핵심 부품이 바로 핸드랩이 개발 중인 로봇 손이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삼성이 기술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힘줄 방식이라는 고난도 기술이 완성된다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한 번에 뒤집을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028년 상용화와 2030년 AI 자율공장이라는 목표가 현실화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