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크다! 토요타 2억원대 SUV 센추리..롱휠베이스 추가
토요타는 지난해 자사 플래그십 브랜드 센추리에 크로스오버 SUV를 도입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센추리 57년 역사상 최초의 SUV 모델이 탄생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새롭게 독립할 새로운 센추리 브랜드에는 기존 모델에서 더 나아가 더욱 확장된 보디를 갖춘 ‘롱 휠베이스(LWB)’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센추리 LWB 모델의 예상 디자인이 공개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센추리 SUV의 기존 보디 사이즈는 전장 5205mm, 전폭 199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950mm다. 이는 벤틀리 벤테이가와 비슷한 크기다. 이 수치로 이미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지만 벤틀리는 2022년에 LWB 모델을 도입해 휠베이스를 2995mm에서 3175mm로 180mm 연장한 바 있다.
벤틀리 외에도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역시 전장 5265mm, 휠베이스 3195mm의 LWB 모델을 내놓아 슈퍼 럭셔리 SUV 시장에서 롱휠베이스 옵션이 일반화되고 있다.
센추리 SUV의 LWB 모델에 대한 해외 보도에 따르면 예상되는 크기는 전장이 240mm 늘어나 5445mm에 달하고 휠베이스는 220mm 연장돼 3250m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레인지로버의 LWB 모델을 압도하는 크기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센추리 SUV LWB 모델의 예상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후석 도어에 손잡이가 없고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기존 센추리 SUV에서는 아이신이 개발한 링크식 파워드 도어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했다. 일반적인 미니밴의 슬라이딩 도어와 달리 슬라이드 레일 없이 링크 기구를 통해 도어가 차체 측면을 따라 개폐된다. 이 시스템이 LWB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의 휠과 다양한 컬러 옵션도 제공된다. 이 모델은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와 렉서스 TX에 사용된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다.
파워트레인은 업그레이드된 3.5리터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 420마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모드로는 약 69km의 주행거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요타는 최근 센추리 SUV의 고성능 버전인 '센추리 GRMN SUV'의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센추리 GRMN SUV은 토요타 고성능 디비전 GR(Gazoo Racing)의 최상위 트림에만 부여되는 ‘GRMN’ 이름이 붙는다.
이는 ‘뉘르부르크링 전문가가 튜닝한 고성능 차량’을 뜻한다. 센추리 GRMN SUV은 지난해 1대만 제작된 프로토타입 차량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양산 계획까지 더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GRMN 버전은 센추리 SUV의 고성능 트림으로 고성능 브레이크 캘리퍼와 카본 패턴,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 등으로 차별화한다. 비록 구체적인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스턴마틴 DBX707,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AMG G63 등과 경쟁할 만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센추리 SUV는 일본과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약 2억3천만원(2500만 엔)부터 시작한다. 한 달에 30대, 연간 360대만 생산한다. 사실상 한정판 모델로 카탈로그에 없는 사양이라도 고객이 원하면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풀오더 방식을 채용, 희소성과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센추리 SUV는 플래그십 세단에서 시작된 57년의 전통을 SUV에 접목해 VIP 의전용 차량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LWB와 GRMN 버전 추가로 더욱 고급화되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센추리 SUV는 세계 럭셔리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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