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뚜렷한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BMW가 한 달간 총 6,490대를 판매하며 4,472대에 그친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돌리고 수입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7,357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지만, BMW는 점유율 23.9%로 테슬라(27.1%)를 불과 3.2%p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30세대 공략과 전동화 라인업 강화

BMW의 약진은 우연이 아니다. 브랜드 전략이 최근 국내 시장 변화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과거 ‘중후함’으로 대표되던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2030세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트렌드에 적극 대응했다.
실제로 7월 BMW 판매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은 약 35%에 달해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5시리즈·7시리즈, 판매 돌풍의 주역

BMW 성장세의 중심에는 브랜드 상징 모델인 5시리즈와 7시리즈가 있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520 모델은 ‘가성비 프리미엄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는 7시리즈와 전기 세단 i7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압도하며 브랜드 기술력과 고급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했다.
디자인 논란,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

흥미로운 점은 한때 논란을 불러왔던 대형 키드니 그릴 디자인이 오히려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감하다”는 호평과 “과도하다”는 비판이 공존하지만, 이는 끊임없는 화제를 만들어 BMW를 소비자들의 대화 속에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일부 신차 디자인에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여했다는 소식도 국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테슬라 추격전, 승부는 이제부터

현재 BMW의 가장 큰 목표는 테슬라 추월이다. 테슬라가 여전히 7월 판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과 경쟁 심화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반면 BMW는 신형 5시리즈 판매 본격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두 분기 내 월간 판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2025년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여전히 앞서 있어, 연말 최종 승자를 향한 세 브랜드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