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드는데…저소득층 보청기 지원금 50만원 뿐
충남도가 시행 중인 저소득 난청 어르신의 보청기 구입 지원 금액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인당 50만원의 지원 금액으로는 일정 성능 이상의 보청기를 구입할 수 없는 탓에 시중 보청기 가격에 맞게 지원 금액을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4 희망소리 찾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장애등급에는 해당하지 않아 보청기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보청기 구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만 75세 이상, 중도 난청(청력 40~59dBHL), 중위소득 50% 이하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도내 시군별 읍면동 지역마다 1명씩 총 211명에게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5일 현재 지원 실적은 46명(21.8%)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1인당 지원액 상한이 50만원인 탓에 높은 자부담 비율에 부담을 느껴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보청기는 수 백만원대에 이르는 것도 있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50만원대의 보청기는 성능이 약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보청기는 귓속형, 귀걸이형, 수신기내장형, 오픈형 등 종류와 성능에 따라 가격이 300∼400만원대에 이르기도 하고, 50만원은 귀 뒤에 걸치는 귀걸이형 보청기의 최저가 수준이다.
청력 장애가 인정돼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최대 131만원의 보청기 구입·관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38.1%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50만원의 지원금으로는 성능이 우수한 보청기를 구입할 수 없고, 일정 성능 이상의 보청기는 가격이 비싸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지원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도는 보청기 구입 비용 지원금액을 상향하거나 사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시중 보청기 가격에 맞춰 지원금액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보장제도 변경협의를 통해 1인당 지원금액의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충남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