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값도 뛴다…LG헬로비전 일부 권역 40% 인상

안지혜 기자 2026. 5. 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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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가 안방 텔레비전(TV) 고지서까지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LG헬로비전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지역의 셋톱박스 임대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최근 공지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강원, 나라, 영서, 호남방송 등 4개 서비스 권역의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 사용료 상한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해당 지역의 셋톱박스 임대료는 기존 월 5천500원 이하에서 월 7천700원 이하로 조정됩니다. 상한이 한 번에 2천200원(약 40%) 오르는 셈입니다. 인상된 요금은 해당 권역의 신규 가입 고객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LG헬로비전 측은 이번 인상이 서비스 권역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20여 개 서비스 권역 중 이들 4개 지역만 약관상 요금이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며 "타 지역 수준인 7천700원으로 요율을 통일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을 꼽았습니다. 이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으면서 기기 제작 원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라우터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은 최근 1년 사이 60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단가 상승폭이 워낙 커 기업들이 원가 압박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 "반도체 가격 상승 장기화시 통신 및 방송 장비 요금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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