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히 규탄" 유엔서 '북러 무기거래' 비판…北 "근거없는 비방"

이지헌 2024. 10. 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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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서방측의 북러 간 무기거래 비판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무기 제공을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재래식 무기를 주제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북러 무기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의 발언에 대해 "해당 회원국들의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라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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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크라 등 "북러 군사협력 규탄"…러 파병 확인 이후 유엔서 연일 설전
韓 김정남 암살 거론하자 北 "대결적 태도 유감"…韓 "누가했는지 말 안해"
유엔 회의장서 답변권 행사하는 북한대표부 관계자 [유엔 웹TV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서방측의 북러 간 무기거래 비판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무기 제공을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재래식 무기를 주제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북러 무기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의 발언에 대해 "해당 회원국들의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라고 발뺌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가 위기를 연장해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받음으로써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비방 캠페인"이라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폈다.

이에 앞서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는 북러 간 모든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명백히 규탄돼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 의무 위반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부 관계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배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탄약, 기타 군사장비를 조달했다"며 "러시아가 (대북제재 위반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을 해체한 것은 북러 간 군사 및 기술 협력을 숨기려는 시도였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한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사회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서방과 북한 간 날 선 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날 화학무기 금지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남북 간 날 선 공방이 여러 차례 오가기도 했다.

한국 대표부 관계자가 화학무기금지조약(CWC) 미가입국 4개국, 특히 북한을 향해 조건 없고 지체 없는 가입을 촉구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답변권을 얻어 독립된 주권 국가가 판단할 조약 가입 문제를 두고 한국이 핵보유국인 북한을 가르칠 입장이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이에 다시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건을 알고 있다"며 "앞서 말했듯 화학무기는 누구에게도 사용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암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사건을 환기하는 발언이었다.

그러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가 다시 답변권을 얻어 "한국 대표단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대결적 태도를 계속 취하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라고 맞섰다.

김정남 암살사건의 배후임을 부정해온 북한이 암살 사주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한국 대표부 관계자의 발언에 답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다시 답변권 발언에 나서면서 "이상한 일"이라면서 "(2017년 2월 사건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국제사회에 환기하고자 했을 뿐이지 누가 했는지를 환기하려 했던 게 아니다. 한국 대표부는 화학무기는 누구에게도,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강조한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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