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철강 도시 지자체장 긴급 화상회의 개최..범정부 차원 적극적 대응 공동 주문키로
국내 조강 생산량의 93% 책임, 철강업 부진에 민감..지역 현황 공유 및 극복 방안 논의
주요 일관제철소가 소재하여 일명 ‘철강도시’로 불리는 포항시·광양시·당진시가 철강 산업 위기에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세 도시의 지자체장은 각 지역 철강업 현황 공유와 위기 극복 공동 대응에 힘쓰기로 했다.
지난 13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인화 광양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시장 오성환)은 ‘철강산업 도시 단체장 긴급 대책 영상 회의’을 열었다. 각 지자체는 철강 산업 현황과 피해 상황 등을 공유하고, 철강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내 철강업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21년 이후 중국산 철강의 밀어내기 수출로 내수 판매와 수출 시장에서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국내 철강 내수 또한 경기 침체로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관세 쿼터제 폐지와 25% 철강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의 미국 수출 규모는 6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포항·광양·당진시 소속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약 93%를 차지한다. 이들 3개 도시는 지역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철강 산업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여·야·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또 철강 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 전반의 붕괴로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을 우려해 긴급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철강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회의에서 이강덕 시장은 "철강은 자동차·조선·전자 등 모든 산업에 필요한 대체 불가 핵심 소재이자 우리 산업의 주력 수출품으로 철강 산업의 위기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라며 "앞으로 광양·당진시 단체장과 머리를 맞대 각 지역의 철강 기업,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국내 철강 산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철강산업은 우리 지역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이번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포항시, 당진시와 함께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력한 공동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당진시의 오성환 시장과 황침현 부시장도 두 도시와 힘을 합해 국내 철강업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단 의사를 전했다.
한편, 세 도시는 환경정책을 공유하고 도시 간 상생 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철강산업도시 상생 환경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등 각 지역의 주요 산업인 철강업 관련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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