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양호 2차전지는 약세, 재미없는 시장이었다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17.25pt 하락한 2493.1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기관은 현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하락하며 IT 섹터는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조선, 해운, 조선기자재, 종합상사, 항공기부품, 로봇, 미용의료기기, 강관 등이 강세인 반면 가상화폐, 인터넷, 자동차, 항공, 정유 등은 약세였습니다.
10시를 지나며 외국인은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소폭 순매수 전환했습니다. 이 시각 '이스라엘 내각, 인질 협상안 승인'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이었습니다. 개전 46일만에 첫 휴전입니다.
11시를 지나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큰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이 크게 늘지 않으며 개별 종목장세가 지속됐습니다.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이 약세인 반면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강세가 지속됐습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확대로 1시 30분을 지나며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가 전반적인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낙폭이 확대되며 에코프로 그룹주의 낙폭은 동시에 확대됐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운송장비, 철강 등을 매수한 반면 화학, 운수창고, 기계 정도만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게임 업종을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기계, 운수장비, 금융을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를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방송 서비스를 매수했지만 그 외 나머지는 매도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목요일 휴장한 후 금요일엔느 절반만 열립니다. 다음 쇼핑 시즌 성적표가 주목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별 수급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매도 거래량이 터진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변동성 구간으로 넘어가면서 수급 쏠림은 완화될 전망입니다.
최근 외국인 움직임은 긍정적입니다. 미국에서는 헷지펀드들이 주식 비중을 늘기로 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대만을 연속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만의 공통점은 반도체에 강점이 있다는 점으로 외국인 수급흐름이 단기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코스피는 2500대 단기 저항구간 진입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회복했다는 점은 경계해야겠습니다.
#업종 동향
1. 엔비디아 3분기 호실적에도 中 수출 규제 우려 부각
엔비디아는 지난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181억2000만달러(약 23조3929억원)의 매출과 주당 4.02달러(약 5190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이며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전분기대비 34%, 전년동기대비 206% 각각 증가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145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41%, 전년동기대비 279% 급증했습니다.
다만 중국 수출 규제 충격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로 시간외 거래에서 약 1.7% 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미국의 중국 수출 제한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감소폭은 다른 지역에서의 강한 성장세로 상쇄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더 강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의 경쟁적 입지와 미래 결과가 더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네트워킹 사업 본부가 있는 가자 지역의 분쟁에 군대가 휘말리고 있는 이스라엘도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회사 직원 중 상당 수와 비율이 현역 군인으로 소집되었으며 전쟁이 계속되면 이들의 부재로 인해 향후 운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BK테크인사이트(Tech Insight)는 엔비디아 주가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리스크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2024년에 피크 아웃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 이 두 가지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이 심각하게 감소해도 다른 지역 매출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인데도 지금과 같은 반응은 결국 엔비디아가 2024년에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미국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들을 보면 피크아웃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결국 엔비디아가 내년 공식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2024년에도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거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실적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며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피크아웃해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BoA) 엔비디아의 목표주가 $700로 상향했습니다. 견조한 실적 발표로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24년 기준 PER은 24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BoA는 회계연도 2023년~2027년 사이 매출과 순이익은 연평균 30~35% 성장할 것이라면서 40%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마진을 고려하면 벨류에이션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주가 상승은 급격했지만 펀더멘탈로 극복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리스크가 우려되지만 기업들은 AI와 코파일럿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리스크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PER 34배(이전 42배)를 적용하고 실적전망 상향을 대입하면 목표주가는 650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PER은 여전히 역사적 밸류에이션 중간값인 37배 이하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625달러로 JP모건은 65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전(前) 오픈AI CEO가 오픈AI로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다양한 소식들이 작용하며 마음AI, 이수페타시스, 이스트소프트, 솔트룩스, 알체라 등 인공지능 테마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워트, 레이저쎌, 티에프이 등 일부 반도체 및 HBM 테마는 하락했습니다. 반면 이오테크닉스,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동진세미켐, 두산테스나, 유진테크, DB하이텍 등은 상승했습니다.
2. 국내 및 중국 게임시장 부진... 관련주 하락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천장이 낮아지고 대부분의 신작들은 출시 효과를 받는 초기를 지나면 매출 순위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좁아지고 있는 자기장 속에서 신작들이 기존 MMO 터줏대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사들은 올해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올해와 같은 국내 모바일 시장의 큰 흐름이 단기에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올해 중국에 출시된 다수의 국내 게임들이 받은 성적표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과거와 달리 중국 게임개발사들의 개발력이 크게 성장하면서 외사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중국 게임시장 내 경쟁 심화도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게임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도 중국 시장 게임진출 여건과 전망도 녹록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위메이드, 펄어비스, 밸로프, 넥슨게임즈, 조이시티 등 게임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3. 신조선가, 2008년 초호황기 수준 근접... 수익성 회복 전망
언론에 따르면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운 부흥기인 2008년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76.6를 기록해 지난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191.5의 92% 수준에 근접했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재 9.2% 상승했습니다. 선가 상승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러·우 전쟁 등으로 물동량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LNG운반선, 암모니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의 친환경·초대형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들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둔화됐지만 수주량이 줄어도 선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이미 3.6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골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최근 발주되는 선박의 인도시점은 일반 상선 2026년, LNG선 2027년입니다. 선박의 건조기간이 평균 1.5~2년임을 감안하면 최근 수주하는 선박들은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설계가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로 선가 상승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과 함께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SD엔진, STX중공업, 한국카본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1. BDI(발틱운임지수) 반등... 해운 업황 회복 기대감
언론에 따르면 최근 내림세를 보이던 BDI(발틱운임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2일 1400선이 붕괴되며 1385선을 기록했던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 17일 1820선까지 약 30% 가량 상승하는 등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운임지수 상승은 곡물수요가 회복하며 중형선인 파나막스의 운임이 23%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신조선가 지수도 해운 부흥기 수준에 근접하면서 해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흥아해운, 대한해운, STX그린로지스, 팬오션 등 해운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