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90% 망설인다" 전기차 구매를 꺼려하는 사람들 지적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

기아 EV6 충전 포트 / 사진=기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1년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향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18%p 회복된 수치다.

특히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 확대(25%)와 가격 하락 기대(25%)를 주요 이유로 꼽으며, 기술적 개선과 정부 정책의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기차 보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심리적 수용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4명 중 1명 “10년이 지나도 전기차 안 산다”

전기차 구입의향률과 비 구입의향 이유 결과 분석 / 사진=컨슈머인사이트

낙관적 시장 전망과 달리, 개인 소비자의 실제 구매 의향은 여전히 보수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단 8%만이 ‘2년 이내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25%는 ‘10년 뒤에도 살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8%p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이다.

이처럼 기술 발전과 정책 유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층의 전기차 거부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뚜렷한 우려 요인을 동반한 ‘합리적 거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입 기피 이유 1위는 ‘안전 불신’, 가격보다 크다

소비자의 전기차 시장 전망과 성장 이유 결과 분석 /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전기차를 ‘절대 사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이유는 ‘안전성 우려’가 45%로 압도적인 1순위였다.

지난해(60%)보다는 감소했지만, 2위인 차량 가격 부담(25%)과의 격차는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벌어져 있다.

충전 불편(12%)이나 A/S 걱정(11%)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라 화재와 같은 사건은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뿌리 깊게 남겼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목숨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기

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전기차 확산은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성장’보다 ‘신뢰’가 먼저, 대중화 위한 과제는 여전

현대차 아이오닉 9 / 사진=현대자동차

지금의 전기차 시장은 기술과 인프라는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나,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도로 위 전기차 비중이 12%를 넘었지만, 여전히 ‘내 차’로 선택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제조사와 정부가 단순히 성능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안전 정보의 투명한 공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정기적인 안전 점검 프로그램 등으로 신뢰를 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완전한 전기차 전환은 기술이 아닌 ‘심리적 장벽’을 넘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