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관광지 말고, 마음까지 맑아지는 힐링 사찰 여행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하늘로 솟은 54m의 탑, 그 아래에 서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조용하고 깊은 산자락, 소박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 뜻밖의 사찰 건축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내에 들어서기 전까진 이곳이 단순한 동네 절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탑의 구조, 배치, 하나하나 정성스레 마련된 공간이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찰답지 않게 수직으로 높이 솟은 형태는 언뜻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탑 안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1층에서 3층까지 층마다 다른 불보살을 모신 구성은 사찰이 담고 있는 불교 철학을 순차적으로 되짚게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공간에서 보내는 몇 분이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관광지보다 묵직한 의미를 담고 있고 전통 사찰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힐링을 제안하는 곳. 무더위 속에서도 조용한 사색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보탑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보탑사

“3층 구조 법당 체험, 진천 연곡리의 특별한 여름 사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김유신길 641에 위치한 ‘보탑사’는 진천의 연곡리 일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던 만뢰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 흥무대왕 김유신 탄생지, 만뢰산성과 같은 역사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지역의 역사성을 함께 체감할 수 있다.

보탑사는 1992년 신영훈 문화재 전문위원의 감독 아래 착공돼 세워진 근현대 사찰이다. 그러나 단순한 현대 건축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경내에 고려시대 초기에 제작된 보물 제404호 ‘연곡리 백비’가 보존돼 있고, 연곡사지와 관련된 석탑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오랜 시간 이곳이 불교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사찰은 탑 형식의 구조로 설계됐다. 지상 3층으로 이뤄진 탑형 법당 내부에는 각각의 의미가 분명히 구분된 공간이 있다. 1층 금당은 사방불이 모셔진 본당으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아미타불, 약사여래, 비로자나불을 함께 모셨다.

2층 법보전은 불교 경전을 봉안한 공간이며, 3층 미륵전은 장차 이 땅에 다시 태어날 미래불 미륵을 기리는 장소다.

탑의 외형은 ‘법화경’의 견보탑품에서 유래된 칠보탑의 형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높이 54미터의 규모는 전국 사찰 중에서도 드문 형태다.

이름 그대로 ‘보배 같은 탑’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 단순히 눈으로 보는 건축물이 아니라 그 의미와 정신을 함께 되새기게 하는 구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경내를 둘러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 층씩 오르며 다른 불보살을 만나는 동안, 불교 철학의 흐름과 공간이 주는 감정의 결이 조금씩 달라진다.

마음의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는 여정으로, 하루 일정 중 일부를 조용히 비워두기에 적당한 장소다.

보탑사 주변에는 농촌 마을의 일상과 연곡계곡, 백곡저수지, 만뢰산 등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들이 분포돼 있어 연계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진천 시내에서 자가용으로는 약 30분 거리, 청주에서는 시외버스로 사석까지 이동 후 시내버스를 타고 연곡리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절 입구 인근에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천군 ‘보탑사’)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조용한 여름 사찰 여행지로 보탑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