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이 두드러진다"…러시아가 짚은 곳

주한 러시아대사가 한국산 무기의 나토 회원국 수출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방산의 유럽 수출이 늘면서, 그 반대편의 반응도 함께 뚜렷해지고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방산업체의 나토 회원국 대상 수출 확대를 직접 거론했다.

"특히 동부전선"…대사가 꼽은 방향

지노비예프 대사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방위산업 제품의 나토 국가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를 향해 전개된 나토의 '동부전선'에 대한 수출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즈베스티야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체계, FA-50 경전투기 등이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에 대규모로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칼리닌그라드 인접"…지목된 배치 지역

이즈베스티야는 폴란드가 K2 전차를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와 인접한 자국 동부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사는 이런 수출 확대가 "서방 고위 정치인과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언급하고, 구체적인 군사충돌 시점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직접 공급은 없다"…또 다른 갈래의 평가

반면 대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전차와 포병 무기, 탄약 등을 직접 공급하지 않고 인도적·재정적 지원에 한정해 왔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7월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이 나토 재무장의 "사실상 공범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수출 실적은 숫자로 남지만, 그 숫자를 읽는 시선은 나라마다 다르다. 유럽 시장이 열릴수록 관리해야 할 외교 변수도 함께 늘어난다. (사진 출처=뉴스1·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