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군이 5월 20일~5월 22일 런던에서 개최된 Future Artillery 2025에서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무기 조달 정책을 대폭 수정하고 있습니다.
캐나다군은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확보를 위해 다연장 로켓 시스템 24대, 간접 사격 현대화를 위해 자주포 80~100대, 120mm 박격포 탑재 차량 최대 99대, 81mm 박격포 탑재 차량 최대 85대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비미국제 시스템'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캐나다 카니 총리의 강력한 대미 견제 발언이 있습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우리는 주권에 대한 미국의 위협에 대비해야 합니다.
미국은 우리의 땅, 자원, 물, 그리고 우리 국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캐나다를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국방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카니 총리는 자유당이 정권을 획득하면 2030년까지 GDP 대비 국방비 비중 2%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신형 잠수함, 대형 쇄빙선, 무인항공기, 수중 무인기, 캐나다제 공중조기경보기, 자주포, 지상배치형 방공시스템 획득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방위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미국산 하이마스를 원하지만 딜레마에 빠진 캐나다군
흥미로운 점은 캐나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캐나다 언론 오타와 시티즌은 "트럼프 정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군은 하이마스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관계자는 "캐나다군 상층부는 미국의 위협과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실적인 군사적 필요와 정치적 고려 사항이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뛰어난 성능과 NATO 표준 호환성 때문에 군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미국 의존도를 높이는 선택이 되어 버립니다.
한편 캐나다 국영방송은 "한국이 200억 캐나다 달러 이상의 방위 장비품 거래를 제안해왔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디펜스 미디어들도 "캐나다와의 불투명한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캐나다 시장 접근권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군이 마침내 투사 화력 현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것입니다.
런던에서 공개된 캐나다군의 야심찬 화력 증강 계획
영국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JANES에 따르면, 캐나다군은 런던에서 개최된 Future Artillery 2025에서 구체적인 화력 현대화 요구사항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군 요구한 사항은 보면, 사거리 100km 이상의 장거리 정밀 타격과 최대 사거리 50km까지의 간접 사격 현대화가 핵심 목표입니다.
또한 장거리 정밀 타격에 대해서는 "향후 6개월 이내에 다연장 로켓 시스템 24대 조달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 사거리 50km까지의 간접 사격 현대화 계획도 상당히 포괄적입니다.
155mm 유탄포를 탑재한 자주포 80~100대, 120mm 박격포를 탑재한 전투 지원 차량 최대 99대, 81mm 박격포를 탑재한 경전술 차량 최대 85대를 도입하되, 탄약, 지원, 사격 통제 시스템, 인프라, 훈련을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원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배회형 탄약 조달에 대해서도 "Switchblade300/600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배회형 탄약의 경우 캐나다가 라트비아에 파견한 NATO 지원 부대를 위해 미국산 Switchblade300/600을 구매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배회형 탄약 시장에는 미국 외에도 다양한 대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국산 Switchblade를 사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포 3배 증강, 구경도 대폭 늘린다
캐나다군의 포병 부대 강화 계획은 그야말로 혁명적 수준입니다.
대포 숫자를 1개 대대당 8문에서 18문으로 대폭 늘리고, 유탄포 구경을 39구경에서 52구경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이에 사용할 탄약에 대해서도 캐나다내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캐나다 방산업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캐나다군은 다연장 로켓 시스템 도입으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견인식 포인 M777이나 구식 81mm 박격포인 L16을 자주화하며,
곡사포는 52구경으로 변경하고 박격포는 81mm에 120mm를 추가하는 대대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155mm포를 자주화하여 숫자를 약 3배로 늘린다는 것은 캐나다군 화력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유럽 재무장과 한국, 두 가지 선택지
카니 캐나다 총리는 "7월 1일까지 유럽 재무장 계획에 정식 참가 서명을 하고, 무기와 탄약의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방비 1달러당 75센트를 미국에 지불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 기존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대미 관계에 대한 캐나다 여론을 고려하면, 이번 장비들을 미국 방산업체에서 획득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활용한 유럽 국가들과의 공동 조달이고, 두 번째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에 적극적인 한국과의 협력입니다.

캐나다가 자국과 유럽에서의 운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조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한국제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나 자주포는 이미 NATO 가입국 일부가 도입했고,
K9 자주포의 경우 폴란드와의 공동 생산분이 있어 유럽 재무장 계획의 조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국 무기의 유럽 진출이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에서 거둔 성과는 캐나다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고, 이들 장비가 NATO 표준에 완전히 호환된다는 점은 캐나다에게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더욱이 한국은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캐나다의 방산업 자립 목표와도 부합합니다.

200억 캐나다 달러라는 한국의 제안 규모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서 장기적인 방산 협력 파트너십을 의미하는 금액입니다.
한국이 제안한 패키지에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 자주포, 각종 지원 시스템은 물론 기술 이전과 캐나다 내 생산 기반 구축까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캐나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미국제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악화, 캐나다 내 반미 정서 확산, 방산업 자립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캐나다의 대규모 무기 조달은 미국을 배제한 채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제 무기는 성능과 정치적 고려 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6개월 내에 내려질 다연장 로켓 시스템 조달 결정이 캐나다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