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와 광안리만이 부산의 전부는 아니다. 북쪽 산자락에 숨어 있는 금정산성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걷고, 먹고,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탁 트인 능선, 고즈넉한 산성마을, 그리고 향긋한 막걸리 한 사발까지—부산의 진짜 보석 같은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거대한 규모와 역사적 의미

▶위치: 부산광역시 금정구 북문로 78-5 (금성동)
▶규모: 총 길이 약 18.8km, 면적 8.2㎢, 해발 801m 금정산 정상 부근에 축성
임진왜란 이후 동래 사람들이 다시는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축조한 금정산성은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백성들의 피난처이자 항전의 상징이었다.
성벽은 금정구·북구·동래구·양산시 경계에 걸쳐 이어지며,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 거대한 방어망을 형성했다.
높이 1.5~3m의 성벽 일부 구간에서는 당시 축성기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금정산성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단순히 성을 걷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성벽 중간에 자리한 산성마을은 과거 성을 지키던 이들이 살던 곳으로, 지금은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었다.
▶산성막걸리: 오랫동안 이어져 온 민속 막걸리, 주막에서 맛보는 별미
▶전통 가옥과 골목길: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풍경
▶감성 카페와 맛집: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부상
역사와 전통,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산성마을은 금정산성 여행의 ‘숨은 하이라이트’다.
편리한 접근성, 부담 없는 나들이

금정산성은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부산 1호선 ‘온천장역’ 또는 ‘범어사역’ 하차 후 연계 버스 이용 → 금정산성광장 도착
▶자가용: 금정산성광장 인근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운영: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복잡한 절차나 비용 없이, 언제든 마음 내키는 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금정산성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금정산성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다. 전란의 기억을 품은 성벽, 사람들의 삶이 이어진 마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막걸리 문화까지 모두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금정산성에서 천천히 걷고, 따뜻한 한 모금으로 여유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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