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한 ‘인니 트럼프’…한국경제에도 영향이 크다? f.고려대학교 아세안센터 고영경 연
# 민주주의 위기? 프라보워의 인니, 어디로 향할까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14일 치러졌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현 국방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데요. 원래 인도네시아 선거 발표는 한달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등 모두 뽑기 때문에 공식 선거 개표 결과는 한 달 뒤에나 나오지만, 표본 출구조사 결과로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압도적인 1위입니다.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 6월에 결선투표를 치를 필요 없이 바로 당선이 확정됩니다. 1차에서 득표율 58%가 나왔기 때문에 오차가 있더라도 50% 밑으로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프라보워는 명문가 출신의 전직 장군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손꼽히는 집안의 엘리트 출신입니다. 특히 프라보워는 인도네시아를 30년 넘게 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수하르토가 하야한 1998년 이혼)이자 친위대장 출신입니다. 민주화 운동가 탄압에 관여한 전력이 있는데요. 그는 1998년 수하르토 독재 정권에 반대한 인사들을 납치하고 고문했다는 혐의로 불명예 제대했습니다. 프라보워는 파푸아와 동티모르의 인권 탄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어서 미국에서는 입국 금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외국으로 나가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과 2019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조코위 대통령에게 모두 패배했는데요. 이후 조코위 대통령이 통합을 위해 그에게 국방장관직을 줬습니다. 이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대중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은데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입지가 좁아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또 하나는 정적을 끌어안아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며 이러한 행동이 대중들에게 더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제 물러나지만 그의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안토의 러닝메이트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기 때문인데요. 조코위가 아들을 통해 자신의 ‘정치 왕조’를 세우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조코위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재임기간 GDP가 50% 올랐고 의료보험 체계도 확립 시키며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왜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고, 전략적으로 위치가 좋습니다. 전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이머징 마켓 중에서는 빠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이외에도 구리 등 재생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 매장량이 풍부합니다. 무슬림이 많고, 이 정도 규모의 경제 산업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유일합니다.
한국과도 교역을 많이 합니다. 인도네시아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고, 배터리 등 부분에서는 가공 측면에서 경제협력을 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국가들도 관심이 높기 때문에 한국도 인도네시아 소식을 주의 깊게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