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정당별 후보 공천 현황과 전략, 방향 총정리
청년·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 확대
국민의힘 외 공히 ‘윤석열 배제’ 원칙 내세워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이 공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후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경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12.3 내란 이후 첫 지방선거인 만큼 정체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부적격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정당들은 조기 공천, 전략 지역 집중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최소화
헌법재판관 출신인 김이수 조선대 이사장이 이끄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중순까지 경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마치고 23~24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한다. 3월 중 예비후보를 압축하는 예비경선(1차 경선)을 할 예정이다. 5인 이상 다자대결 지역은 예비경선과 2차 본경선 순으로 최종 후보를 뽑는다. 예비경선은 공천관리위 검증위원회를 통과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권리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다.
국민의힘보다 당세가 약한 경남에서는 도지사 후보로 나설 이가 많지 않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한 사람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 경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주 중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과 회의를 거쳐 지역공천룰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당은 공천 배제(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권리당원이 직접 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청년, 장애인 후보에게 기본 25% 가산점을 준다. 정치 신인은 10~20% 추가 가산점을 받는다. 반면 △임기를 4분의 3 이상 채우지 않고 출마하는 현직 △평가 하위 20% 지방의원 △탈당, 징계, 공천 불복 경력자에게는 15~30% 감산이 적용된다.
국민의힘, 공개 오디션 방식 도입
박근혜 전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활동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세운 국민의힘은 강도 높은 공천 쇄신을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누리소통망(SNS)에 △줄세우기 없는 공천 △억울한 탈락 없는 룰 △능력 있는 신인에게 열린 문 △현역도 경쟁하는 구조 △공정성을 공천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 공개 오디션식 경선, 프레젠테이션(PT), 정책 발표, 시민·전문가 배심원 평가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방선거 공천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개정안 핵심은 '정량 가산점 제도'로 정치 신인, 청년, 여성, 당 기여도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20점을 준다. 가산점은 '자동 부여'가 아니라 정량 평가 요소에 따라 적용된다. 당 교육 이수, 당 활동 경력, 평가 결과 등 세부 기준은 선거관리위서 확정된다.
국회의원 지역구별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여성 1인, 청년 1인 이상을 추천하는 '청년 의무 공천제'도 포함됐다. 시도당이 맡아 온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직접 한다. 경남에서는 창원과 김해가 해당한다. 이들 지역에는 후보 결정 과정에 공개 오디션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 구조를 유지한다. 선거법 위반 전력, 탈당·무소속 출마 이력, 3선 도전 등 흠결이 있는 후보는 감산 또는 배제된다.
조국혁신당, 부적격 기준 엄격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조국혁신당은 27일까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공천 원칙으로는 '혁신당 DNA'를 내세우며 무결점 개혁 인사 공천에 주안점을 뒀다.

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은
개혁신당은 '조기 공천'과 '시스템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기초단체장 4명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62명 등 후보 73명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주민 밀착도를 높여 당선 확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천 기탁금을 폐지해 경제적 제약을 없애고, 실력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기조로 후보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종 세자릿수 당선자 배출 목표를 설정했다.
진보당도 당원 투표로 8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조기에 선출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훈 동구청장이 시장 후보로 나서는 울산은 전략 지역으로삼아 완주 방침을 분명히 했다. 경남에서는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도지사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2030 청년을 전면에 배치한다.
진보당은 내란세력을 정치에서 퇴출시키고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의 힘을 6.3지방선거 승리로 이어갈 구상이다.
기본소득당은 '기본소득 지방시대'를 내걸고 존재감을 확보할 방침이다. 체급보다 기초체력을 키우고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기본사회, 기본소득을 실현할 지방의원들을 발굴하겠다는 자세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전 지역 광역의회와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기초의회 전략 지역구를 선정해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정의당·노동당, 선택과 집중
정의당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 지역 공천을 일괄 관리한다. 주요 광역단체장 출마와 광역 비례 전 지역 출마, 국회의원 재보선 '삼각 출마 전략'으로 당 존재감을 넓힐 계획이다.
이 같은 기조 속에 경남도당은 13일부터 공직선거후보자 자격심사를 시작하는 등 도지사 후보를 내는 방향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연대 시민단체들에 비례후보 우선 배치와 지역구 후보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상황에 맞게 정당 간 연대 또한 추진할 방침이다.
노동당은 경남과 울산, 인천 주요 노동 현장 거점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 '독자적 체체전환 정치'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경남에서는 안혜린 창원지역위원장이 창원시의회 바 선거구 출마 후보로 확정됐다. 김해여성회 회장을 지낸 김상희 당 전국위원은 부산 부산진구의회 마 선거구에 출마한다. 이들 외에도 인천시의회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울산 동구청장 후보,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 충북 청주시의회 마 선거구 후보가 정해졌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