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오빠"는 누구?…평소 尹 호칭 뭐였을까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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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카톡에서 김 여사가 지칭하는 '오빠'가 누구인지를 두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정치권에선 의심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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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카톡에서 김 여사가 지칭하는 '오빠'가 누구인지를 두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정치권에선 의심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尹 타인에 언급할 때 주로 "우리 남편" 호칭
과거 공개된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김 여사는 타인에게 윤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남편"이라는 호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
평소 말 습관을 유추할 수 있는 공개적인 단서는 지난 2022년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이명수 기자와 김 여사와의 '7시간 녹취록'이다. 여기서 공개됐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그는 윤 대통령을 언급할 때 "우리 남편", "우리 아저씨"라는 표현을 썼다.
대화 내용 중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언급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예요. 우리 남편이 그때 4월 조금 전부터 여기 종기가 나서 수술을 했거든요."
"우리 남편은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고 원래 그런거 안 해요, 우리 남편은."
"하여튼 쟤네가 공작은, 유승민하고 홍준표 쪽에서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지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
"우리 남편도 그런 약간 영적인 끼가 있거든요."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계속 사법고시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했어요."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
"나랑 우리 아저씨는 지금도 안희정 편이야."
"난 (밥은)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하지."
이 녹취에서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오빠"라고 칭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대통령실의 설명대로 김 여사의 친오빠를 언급한 대목은 찾을 수 있었다.
"캠프로 왔으면 좋겠다. 내가 시키는 거 해야지. 캠프의 정리-조직화가 필요하다.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캠프에서 일하는 애들인데 여기서 같이 SNS 토의도 하고 자료 같은 것도 본다. (강연 때) 오빠 온다 그래가지고 내가 좀 들으러 와라, 배울 것도 있으니까, 자기는 좋다 그러지, 현장에서 뛴 사람들도 또 그런 경험이 애네들은 없잖아. 그래서 들으러 온 것"
이 대화에서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는 대화 맥락상 친오빠를 의미한다.
그러나 김 여사가 명 씨와 나눈 카톡에서 언급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는 사실에 정치권은 물음표를 던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빠'라고 표현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말고도 복수의 증언자가 '나랑 있을 때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오빠'란 표현을 쓰는 걸 봤는데'라고 증언하고 있다"며 "진 교수가 윤 대통령 부부 내외와 봤을 때 '오빠'라는 표현을 쓴 걸로 기억한다는 얘기다. 다수의 기억이 왜곡될 수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전날 대통령실의 해명이 "황당하다"며 "그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난번에 '여사 라인은 없다'라고 발표를 한 것이나 이번에 '친오빠'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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