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전자 마음 훔친" 포드 브롱코·익스플로러 조용한 약진
포드 브롱코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레저용차량(RV) 명가로 통한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 잘달리는 '브롱코'와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익스플로러'가 수십년 역사의 대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서로 바통을 주고 받던 두 차량은 이제 같은 시대를 달리며 포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통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익스플로러가 먼저 상륙했다. 1991년 출시한 익스플로러는 1996년 2세대 모델로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이후 실용적인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편안한 온로드 주행감에 다이나믹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대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포드는 지난 2019년 6세대 익스플로러를 북미 시장에 이어 두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익스플로러는 포드코리아의 판매실적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포드의 지난 4월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350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평균 증가율인 3.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매력은 여유로운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성인 기준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하며, 3열 뒷공간은 515리터(L)로 아이를 위한 유모차에서부터 부모를 위한 여가 활동 용품 등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486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3열은 사실 대부분 접혀있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위해서다. 3열 시트는 파워폴드 기능 전동버튼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어 번거로움을 덜었다. 3열을 접은 상태에서 트렁크는 아이가 탈 유모차나 장난감은 물론 아기용 욕조와 킥보드 등을 해체하거나 접지 않고 그대로 모두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익스플로러에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기능도 적용됐다.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음악, 통화 등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를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하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커넥트를 지원한다.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탑승자의 귀를 즐겁게 한다.
포드 익스플로러
익스플로러의 주행성능은 전형적인 미국차다. 부드러우면서 여유로운 힘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2.9kg.m의 성능을 내는 2.3L 에코부스트 엔진과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0L 에코부스트 엔진과 함께 사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트림 기본 사양으로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노멀 ▲스포츠 ▲슬리퍼리 ▲토우/하울 ▲에코 ▲딥스노우/샌드 등 총 6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지형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든 패밀리 라이프를 지원한다. 게다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코-파일럿360'의 집합체로 가족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판매 가격은 6865만~7895만원이다.
포드 브롱코
다음으로, 포드 SUV의 시발점과도 같은 브롱코는 현재 국내 시장에선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상징과 성능은 어떤 SUV 못지 않게 크다. 2022년 출시한 신형 브롱코는 1996년 생산이 중단된 후 전세계 오프로드 애호가들의 관심속에 25년만에 생산이 재개된 모델이다.
브롱코는 전장 4810㎜, 전폭 1930㎜, 전고 1930㎜, 축거 2950㎜로, 경쟁 모델로 꼽히는 지프 랭글러 보다 상하좌우에서 100㎜ 가량 크다. 동시에 타원형과 곡선의 라인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무게중심은 다소 낮은 편이다. 덕분에 주행하면 지면에 달라붙어 가는 느낌을 준다.
포드 브롱코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4도어 하드탑 형태의 아우터 뱅크스 트림은 2.7L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55.0㎏·m을 뿜는다. 또 오프로더 답게 진입각도가 30인치와 35인치 타이어의 경우 각각 35.5도와 43.2도이며, 탈국각도는 30인치와 35인치에서 각각 29.7도와 37.0도다.
지난해까지 인기가 낮았던 브롱코는 올해 '부활'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98위에서 올 4월 67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는 포드코리아의 판매 패키지 덕분이다. 브롱코의 국내 판매 가격은 81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