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사한테 배를 보이는 찐 이유 5
배 보이기는 집사로 하여금 자신이 귀엽게 보이도록 하는, 냥님들의 필사기 가운데 하나죠. 왜 그렇게 귀여운 행동을 집사 앞에서 자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1. 집사를 무척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배는 장기를 보호하는 뼈가 없는 부드러운 부위라 적으로부터 공격받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가축화되었지만 야생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경계심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양이라도 안심할만한 상대라고 판단하면 배를 보여줍니다. 즉 “이 사람이라면 괜찮아”, “당신을 신뢰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죠.
2.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신뢰는 집사는 물론 생활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안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집사를 신뢰하고 있다 해도 갑자기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나는 등 고양이가 안심할만한 환경이 아니라면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발라당 집사 앞에서 드러눕는다면 턱 밑이나 이마를 쓰다듬어 줍니다. 배를 만지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를 보여준다고 해서 만지는 것까지 허락하는 건 아니니까요.
3. 관심, 놀이 등을 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집사 앞에 다가와 갑자기 드러눕고선 가만히 집사를 바라본다면, “놀자”, “나한테도 좀 관심 가져봐”, “쓰다듬어도 좋아”와 같은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아깽이는 배가 고프거나 놀고 싶을 때 어미에게 배를 보이며 어필했습니다. 평생 아깽이 성향으로 살아가는 집냥이에게 집사는 엄마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만약 배를 보이는 동시에 몸을 흔들거나 꼬리를 파닥거린다면 제대로 쓰다듬어주고 놀아줍시다.
놀이는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며 신뢰관계를 쌓는 데 기여합니다.
4. 덥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더위를 느낄 때도 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배를 위로 향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열을 발산시키려는 행동입니다. 고양이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여름철 실내온도는 27~29℃입니다.
고양이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집안에서 가장 시원한 장소를 찾아 다니며 열을 식히지만 너무 더우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으니 에어컨 등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해 줍니다.
5. 휴식 또는 기분전환이 필요해서입니다
가령 창가에서 고양이가 일광욕하면서 배를 보이거나, 배를 드러낸 채 몸을 바닥에 비비고 있다면 이땐 가만히 둡니다. 따뜻한 태양을 받거나 외부 공기를 마시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갑자기 집사가 배를 만진다면 깜짝 놀라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또한 싫은 일이 있거나 심심할 때 등 기분 전환을 위한 방법으로 배를 드러내며 기지개 켜듯 몸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엔 단시간에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냥님이 배를 보이는 데는 집사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고 있군요. 신뢰가 없는 사람에겐 응석도 부리지 않을 테니까요. 한마디로 냥님이 집사에 대한 신뢰 보증표라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