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단 본진이 23일 호주 멜버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46명의 전사가 우승이라는 꿈을 품고 떠났지만, 그 화려한 명단 속에 통산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의 이름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설의 악바리가 어쩌다 이런 처절한 미아 신세가 된 것일까요?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하주석이 보여준 기적 같은 반전 시나리오가 남아있습니다.

굴욕을 기회로 바꾼 하주석, 연봉 9천에서 2억으로 수직 상승

지난겨울 하주석의 상황은 지금의 손아섭만큼이나 암담했습니다. FA 시장에서 외면받고 1년 총액 1억 1,000만 원이라는 자존심 상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50억 원을 들여 영입한 심우준에게 유격수 자리까지 내주며 1군 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하주석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5할을 치며 무력시위를 벌였고, 1군 복귀 후 가성비 만점의 2루수로 변신해 타율 0.297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습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한화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올해 연봉을 9,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무려 122.22%나 파격 인상해주었습니다. 찬바람 맞던 미아가 팀의 핵심 자산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입니다.
백의종군뿐인 손아섭의 외로운 투쟁, 전설의 선택은?

손아섭 역시 하주석이 걸었던 가시밭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해 107안타를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장타력이 떨어진 30대 후반의 지명타자에게 보상금 7억 5,000만 원까지 지불하며 손을 내밀 구단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제 손아섭에게 남은 길은 명확합니다. 다년 계약이라는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한화가 제시할 단기 계약을 받아들여 하루빨리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설이라도 캠프를 통째로 날린 채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진가는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라, 제2의 하주석 꿈꾸는 안타왕

손아섭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1억 원대 연봉이라는 굴욕을 견뎌낼 인내심입니다. 하주석이 그랬던 것처럼, 일단 팀에 합류해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면 내년 이맘때는 다시 한번 대박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3,000안타라는 대업을 눈앞에 둔 전설이 이대로 멈춰 설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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