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성 흔들리는 포항 흥해…국민의힘 vs 무소속 격전지로

이종욱 기자 2026. 5.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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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입주로 지형 변화…4선 한창화·3선 백강훈 무소속 출마에 판세 요동
국민의힘 지지율 50%대 밑돌아…나선거구선 민주당 문성호 선전 예상
▲ 27일 포항 흥해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집중유세에 참석한 나경원 국회의원이 찬조연설을 한 뒤 김정재 국회의원과 박용선 포항시장 후보를 비롯한 흥해지역 출마후보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종욱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판으로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 흥해읍을 중심으로한 광역·기초의원 선거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흥해읍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곳이어서 사실상 국민의힘 아성이었다.

그러나 최근 흥해읍 초곡리를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단지가 대거 입주하면서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먼저 젊은 층이 많이 입주한 초곡단지를 중심으로 한 포항시의원 나선거구(초곡·학천·성곡·이인·대련)의 경우 선거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선을 통해 결정됐다.

광역의원 선거구도 과거 흥해·신광·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면으로 이뤄졌던 포항시 1선거구 중 흥해읍 초곡단지·이인지구·펜타시티 등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분리돼 포항시 2선거구가 생기는 변화가 왔다.

이런 가운데 제8회 선거 당시 국민의힘으로 당선됐던 한창화 경북도의원과 백강훈 포항시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도에 엄청난 회오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먼저 광역의원 '포항시 1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이 김상백 포항시의원을 공천한 가운데 4선의 한창화 경북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창화 후보의 경우 이미 지난 총선 당시부터 김정재 국회의원에 반기를 들었던 터라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가 예견됐고, 아예 국민의힘 공천 신청도 하지 않고 무소속 도전의사를 내보였다.

여기에 맞서는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는 초선 포항시의원으로 활동하다 경북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선거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70%를 넘었던 터라 무소속 후보출마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50%에도 못미치는 상황인 데다 4선을 지내며 탄탄한 기반을 다진 한창화 의원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의원은 인구가 가장 많은 흥해읍에 기반을 둔 데다 16년 간 꾸준히 지역구를 다져온 터라 청하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 김상백 후보가 쉽게 넘보기 힘든 벽이 되고 있다.

한의원은 일찌감치 '당심이 아니라 민심''논뚜렁 의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든 터라 김상백 후보로서는 그 아성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처지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이 예측되자 지난달 27일 나경원 국회의원이 직접 흥해장날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의원 '포항시 2선거구'에는 정치신인들인 국민의힘 장명수 후보와 무소속 이성일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어, 당 지원을 받고 있는 장명수 후보가 다소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의원 선거 역시 무소속 백강훈 후보가 출마한 '포항시 가 선거구'가 심상찮은 모습이다.

이 선거구에는 현역인 백강훈·이상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정치신인인 김후환·유흥근 후보를 내보냈다.

흥해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3선의 백강훈 후보도 한창화 후보와 같이 일찌감치 무소속 후보 출마를 결심한 데다 3선을 치르는 동안 탄탄한 기반을 다져놔 4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게 지역 분위기다.

이상범 후보 역시 기계면을 중심으로 3선 시의원을 지낸 터라 기반이 잘 다져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정치신인인 국민의힘 후보인 김후환·유흥근 후보의 경우 당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무소속 후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터지만 예전 같지 않은 당 지지율로 인해 '과메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속설에 기대기가 쉽지 않다.

초곡단지 등 신도시 위주로 구성된 '포항시 나 선거구'에는 문성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익·김도준 후보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 중 김종익 후보는 현역 포항시의원이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인 가운데 문성호·김도준 후보가 남은 1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한 곳이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25%대를 훌쩍 넘어 흥해읍내 지역의 10%대 초반 득표율과 대조를 보였으며, 흥해읍 전체 사전투표함의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41%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흥해읍 전체 유일한 민주당 후보인 문성호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