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1일 개막한 방산전시회에서 깜짝 발표가 나왔습니다.
사전에 중국제 J-10 전투기 도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는 튀르키예의 국산 전투기 KAAN 48대 도입 합의가 발표된 것이죠.
외신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큰 놀라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체결한 협정의 틀 안에서 KAAN 48대가 인도네시아에 수출될 예정"이라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사전 예측은 모두 빗나가, 중국 J-10 도입설이 우세했던 이유
앞서 여러 외신들이 인도네시아의 중국제 전투기 도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었습니다.

Alert5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중고 J-10 42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러시아제 Su-35 조달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죠.
호주 국영방송 ABC News도 Alert5의 보고를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중고 J-10 구매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도 지난 5일 "인도네시아의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트 국방차관이 수요일에 공군 관계자들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J-10 판매를 제안해왔다"며 "만약 J-10의 성능이 우리 요구사항을 만족하고 가격도 적당하다고 판명되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직접 나서서 KAAN 수출 성과 자랑
하지만 지난 6월 11일 실제 발표된 내용은 모든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산 전투기인 KAAN에 관한 긍정적인 진전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인도네시아와 체결한 협정에 따라 튀르키예에서 생산된 48대의 KAAN을 120개월 안에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터키항공우주산업(TAI)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INDO 방산전시회에서 인도네시아와 KAAN 판매 합의를 했다"고 공식 확인했죠.
특히 주목할 점은 튀르키예가 완전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TAI(터키우주항공)는 "인도네시아향 KAAN에는 국산 엔진이 탑재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TAI가 개발 중인 TF-3000 엔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TAI는 혼자서 이 엔진을 개발할 기술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TAI는 영국 BAE시스템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롤스로이스와도 엔진 개발 사업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영국 롤스로이스와 튀르키예 현지 파트너인 케일(Kale)이 합작회사 TEC를 통해 칸 전투기에 탑재되는 엔진을 공동개발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튀르키예는 원래 영국이 상당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던 유로제트 EJ200 엔진을 사용하려 했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정부 허가 없이는 수출이나 기술이전이 불가능해 답보 상태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는 국산 엔진 개발을 추진하게 됐지만, 실제로는 서방 국가들의 기술 지원 없이는 독자 개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자국산 엔진 탑재는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무기 수출에서도 큰 의미를 갖지만, 아직은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0년에 걸친 대규모 계약, 기술이전까지 포함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Breaking Defense는 "튀르키예제 전투기로서는 첫 대규모 거래가 성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약 조건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데, 48대의 KAAN이 120개월 이내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20개월이라고 하면 개월 수로는 짧게 보이지만, 년으로 계산하면 무려 10년이나 되는 긴 기간이죠.
더욱 주목할 점은 단순한 무기 판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Breaking Defense는 "이 협정에는 중요한 기술이전도 포함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산업 역량도 KAAN 프로그램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튀르키예산 엔진인 TF-3000이 탑재될 예정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와 170억 유로 계약 직후 또 다른 대형 딜
인도네시아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라팔 전투기, 경호위함, 스코르펜급 잠수함, 시저 자주포 등 170억 유로가 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튀르키예와 대형 무기 계약을 맺은 것이죠.
튀르키예 언론 DailySabah는 "KAAN 48대에 관한 계약 금액이 100억 달러"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화로 약 14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F-15EX는 어떻게 될까, 다양한 선택지 놓고 고민 중
현재 인도네시아가 공식적으로 도입이 확정된 전투기는 라팔 54~66대와 미라지 2000-5 12대뿐입니다.

2023년 8월 보잉과 "F-15EX 판매(24대)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아직 정식 발주에는 이르지 못했죠.
Alert5는 "이 거래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F-15EX 구매 노력은 종료될 것이고, 무기 수출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는 트럼프 정부에게는 큰 후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흥미롭게도 제인스(Janes)는 "중국이 INDO 방산전시회에서 인도네시아에 중고 잠수함인 039A형 제공을 신청했다"고 추가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무기 수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누가 웃었나
이번 인도네시아의 KAAN 선택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중국 J-10이 유력하다던 모든 예측을 뒤엎고 튀르키예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죠.
특히 튀르키예로서는 자국산 전투기의 첫 대규모 수출 성과를 거둔 것이고,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또 다른 파트너를 확보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튀르키예와 체결한 협정이 단순한 양해각서 수준인지 아니면 구속력 있는 정식 계약인지도 명확하지 않죠.
또한 튀르키예의 TF-3000 엔진이 과연 약속된 시기에 완성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 큰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는데, 그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튀르키예가 약속한 대로 튀르키예의 자국산 엔진이 탑재된 KAAN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수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