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 앞이나 베란다에 있는 수도 계량기함은 일 년에 한 번도 열어 보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여기서 문제가 가장 먼저 생깁니다. 겨울에 터지고 나면 수리비도 크고 아랫집 피해까지 물어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 번 열어 보고 소리를 들어 두면 됩니다. 이 세 가지는 그냥 두면 안 됩니다.

물 쓰지 않는데 나는 소리
집 안에서 아무도 물을 안 쓰는데 계량기에서 쉬익 하는 소리가 들리면 어딘가 새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 계량기 가운데 작은 별 모양 바늘이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돌아간다면 확실한 누수입니다. 새는 물은 전부 요금으로 나오니 바로 관리사무소에 알려야 합니다. 방치하면 금액이 커집니다.

똑똑 떨어지는 소리
함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연결부 패킹이 삭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몇 방울이지만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그 자리가 벌어집니다. 손으로 만져서 축축한 곳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젖은 자국이 있으면 전문가를 불러야 합니다. 겨울 전에 잡는 게 훨씬 쌉니다.

뚜껑이 잘 안 닫히는 소리
뚜껑이 덜 닫히면서 덜컹거리면 그 틈으로 찬 바람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계량기가 어는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이 틈입니다. 안에 헌 옷이나 보온재를 채우고 뚜껑을 제대로 덮어야 합니다. 스티로폼을 잘라 넣는 것도 좋습니다. 이건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리하면 쉬익 소리, 물방울 소리, 그리고 덜컹거리는 뚜껑입니다. 셋 다 지금 확인하면 겨울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계량기함은 한 번 터지면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퇴근하시면 한 번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 분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