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와 결혼후 연기는 물론 더 완벽하게 잘 생겨진 국민 미남 배우

(이제 올려서 미안해요, Feel터뷰!)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의 현빈 배우를 만나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묻어두었던 기록을 마침내 꺼내어 놓는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거대한 막이 오르기 직전, 판을 제대로 읽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가장 내밀한 복습'의 시간이다.

당시 얽히고설킨 제반 사정으로 제때 빛을 보지 못했던 시즌1 주역들의 인터뷰 원문을 아카이브 깊숙한 곳에서 봉인 해제한다. 코너명 '이제 올려서 미안해요'에는 마감 시차에 대한 에디터의 솔직한 송구함과 동시에, 차기 시즌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이 이야기들이 가장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적기라는 뻔뻔하고도 단단한 확신이 함께 담겼다.

야망과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대를 버텨낸 인물들, 그리고 그 서슬 퍼런 살갗을 직접 벼려낸 배우들의 진짜 육성이다. 단순한 뒷북 방출이 아닌, 시즌2로 건너가는 가장 날카로운 징검다리가 될 그날의 치열했던 기록들을 지금 순차적으로 전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을 무사히 마쳤다. 공개 후 소감이 어떤가.

개인적으로는 백기태라는 인물을 연기할 때 악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연기했다. 각 캐릭터마다 봐주시는 관점이 다른 것 같아서 그 지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빌드업에 대해서도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극 중 백기태는 국가와 가족, 개인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두고 폭주하듯 움직인다.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나.


기태를 단순한 악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싶다. 드라마 속 기태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을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응원하게 되는 지점들이 생기는 이유다.

연기하면서 느낀 건,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직진하는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망설이기보다는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어서 연기하는 재미가 컸다. 백기태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경고일 수도 있다. 누구나 인생에서 성공이냐 양심이냐를 놓고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조금만 방심하고 다른 선택을 하면 누구든 백기태처럼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느꼈다.

-백기태 캐릭터를 위해 외형적인 변화를 크게 줬다. 특히 '하얼빈' 때와 비교해 상당한 벌크업이 눈에 띄었다.

작품을 할 때 대사 없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의 첫인상과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긴다. 백기태가 속한 중앙정보부는 당시 최고 권력기관이자 굉장한 위압감을 가진 곳이었다. 인물 자체에서도 그런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벌크업을 결정했다.

'하얼빈' 때는 우민호 감독님의 요청으로 근육을 전부 없애느라 1년 넘게 운동을 쉬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근육을 붙여야 해 초반에 고통스러웠다. '하얼빈' 기준 13~14kg 정도 증량했고 촬영 중에도 몸무게를 조절했다. 보디빌더 같은 근육질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화면에 꽉 차는 위압감을 주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일반식도 적절히 섞어가며 유연하게 식단을 진행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시선 처리나 걸음걸이 등 디테일한 연기 설정도 돋보였다.

전부 철저히 계산하고 들어갔다. 나랏일이나 권력 기관에 계신 분들을 관찰해보면 불필요한 잔동작이 거의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백기태 역시 잔동작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선 처리 하나까지 절제했다. 넥타이를 조금 얇게 매치하는 등 의상 실장님과 상의해 스타일링 하나하나에도 시대성과 권력욕을 담았다.

-엔딩에서 천석중(정성일 분)의 자리에서 시가를 피우는 장면이 강렬했다.

실제 담배가 아니라 금연초를 태웠는데 쉽지 않았다(웃음). 원래는 다른 엔딩 콘셉트였다. 당일 천 실장이 자리에 앉는 시퀀스를 모니터링하던 중, 감독님께서 '이 엔딩을 똑같이 백기태답게 가져가서 찍어보자'고 즉석에서 제안하셨다.
원래 시가는 극 중 천석중만 피울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다. 기태가 마침내 그 자리에 앉아 시가를 손에 쥐고 연기를 내뿜는 순간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것은 상징성이 매우 컸다. 당시 시대상에서 담배와 시가는 권력 관계와 상하 구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였다.

-대립각을 세운 검사 장건영 역의 정우성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정우성 선배님은 상대 배우를 정말 많이 배려해 주신다. 본인 연기뿐 아니라 상대역과 장면 전체가 살아나도록 판을 깔아주신다. 선배님은 연출 경험도 있으셔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관점까지 짚어주셨다. 대본에 갇히지 않고 현장에서 새로운 호흡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정성일(천석중 역), 노재원(표학수 역) 등 중정 동료들과의 호흡도 화제였다.

배우마다 연기 스타일과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서 부딪힐 때마다 짜릿했다. 정성일 형은 사투리를 툭툭 던지면서 기선 제압을 하는데, 진짜 상관 앞에 서 있는 듯한 위압감과 재미가 동시에 느껴졌다.
노재원 배우와의 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엇박자 리듬'도 의도된 것이다. 백기태 입장에서 동기인 표학수는 그리 큰 위협이 아니지만, 표학수는 '내 뒤에 천석중이 있으니 넌 언제든 날아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한다. 긴장감과 묘한 허술함이 공존하는데, 노재원 배우만의 독특한 대사 톤과 시선 처리가 맞물려 독특한 시너지가 나왔다.

-이케다 유지 역의 원지안, 동생 백기현 역의 우도환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케다 유지는 백기태와 가장 닮은 인물이다. 일본에서 거칠게 자라며 2인자 자리에 올랐고, 그 안에서 겪는 압박감을 기태는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권력이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손을 잡은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동질감을 나누는 관계다.

우도환 배우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이 '정말 단단하다'였다. 중저음의 보이스 톤과 다부진 체격이 백기현이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시즌2에서 보여줄 기현의 활약을 크게 기대하셔도 좋다.

-우민호 감독과 영화 '하얼빈'에 이어 연달아 호흡을 맞췄다. '우민호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배우가 아무리 많은 면모를 지니고 있어도 감독님이 이를 발견해 끄집어내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감독님은 내가 미처 몰랐던 모습까지 포착해 카메라 앞에 세워주신다. 현장에서 작품에 100% 몰입해 계시며, 촬영 당일 아침이라도 더 나은 동선이나 대사가 떠오르면 과감하게 수정하신다. 쪽대본이 흔하던 시절부터 오랜 시간 현장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런 즉흥적 변화가 당황스럽기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인 자극으로 다가왔다.

-아내 손예진 배우의 시청 반응이나 가정에서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아내도 촬영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시즌1을 다 챙겨봤다. '배우로서 그동안 못 봤던 새로운 얼굴을 본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다. 증량은 준비 과정을 옆에서 계속 봐왔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웃음).

결혼과 출산은 연기자로서 시야를 넓혀줬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훗날 아빠가 참 좋은 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단단한 책임감이 생겼다. 실제 집에서는 아이를 엄하게 훈육하지 못한다. 화를 내본 적도 없고, 내가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아이도 본능적으로 아빠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 정도만 아는 것 같다(웃음).

-실제 인간 현빈과 백기태의 교집합이 있다면.

목표가 생기면 끝까지 매달려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은 닮았다. 하지만 나는 백기태처럼 선을 넘지는 못한다. 스스로 납득할 만한 명분이 확실해야 움직이는 사람이다. 연기를 할 때도, 식단과 운동으로 증량할 때도, 아이와 놀아줄 때도 명확한 이유와 납득이 있어야 온전히 몰입한다.

-백기태라는 인물을 마친 소회와 시즌2 관전 포인트는.

배우로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결에 도전했고, 그 과정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시즌2 시나리오를 먼저 접하고 감독님께 '시즌1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바로 말씀드렸을 정도다. 백기태가 처한 상황과 감정선의 폭이 시즌1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거대해진다. 기대감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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