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로드 탁송’ 불안하지만… 거부하면 수백만원 더 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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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그룹이 '로드 탁송'(차를 카캐리어에 싣지 않고 직접 운전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카캐리어를 운전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하며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를 공장에서 전국 출고센터로 직접 운전해 옮기는 로드 탁송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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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그룹이 ‘로드 탁송’(차를 카캐리어에 싣지 않고 직접 운전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파업 탓에 원치 않는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받아야 하는데, 로드 탁송을 거부하면 순번이 뒤로 밀려 언제 차를 다시 받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연식변경 모델로 재계약하면 수백만원을 더 내야 한다. 내년에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까지 인하 혜택이 끝나면 세금도 최대 143만원 오른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카캐리어를 운전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하며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를 공장에서 전국 출고센터로 직접 운전해 옮기는 로드 탁송을 시행하고 있다. 신차는 바퀴를 최대한 굴리지 않고 차주에게 인도하기 위해 통상 카캐리어가 여러 대의 차량을 한 번에 싣고 이동하는데, 카캐리어가 멈춰서자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차를 몰고 배송하는 것이다.
계약자들은 로드 탁송을 거부하고 순번을 뒤로 미뤄 파업 종료 후 카캐리어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그러나 GV80처럼 연식변경 모델(2023년형)을 출시하며 가격을 올린 경우 새 모델로 계약을 하면 돈을 더 내야 한다. GV80 2023년형은 최저가 가솔린 2.5 터보 모델 기준 가격이 6430만원으로 올해 모델보다 294만원 올랐다.
2022년형 모델은 막바지 물량으로, 제네시스는 조만간 GV80을 2023년형으로만 생산한다. 로드 탁송을 거부하고 순번을 미루면 294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GV80 계약자 A씨는 “목이 빠지게 기다린 신차인데, 파업으로 이런 상황에 놓일 줄 몰랐다”면서 “신차를 로드 탁송으로 받는 게 불안하지만, 수백만원을 더 내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로드 탁송으로 인도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GV80은 계약부터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30개월에 달하는 인기 차종이다.
다른 차 계약자들도 비슷한 걱정이 많다.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는 올 연말 일몰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 재연장이 되지 않으면 같은 차를 사더라도 최대 143만원을 더 줘야 한다. 개소세는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에 부과되기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순번을 미루면 같은 차량을 더 비싸게 살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로드 탁송으로 배송한 차량의 무상보증 주행거리 기준을 2000㎞ 늘려준다. 현대차의 차체 및 일반부품 무상보증기간은 ‘3년 또는 6만㎞ 이내’인데, 로드 탁송 차량은 고객 인도 이전에 도로를 주행한 만큼 ‘3년 또는 6만2000㎞ 이내’로 보증기간을 적용한다.
소비자 대부분은 로드 탁송을 선호하지 않는다. 신차 길들이기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방식으로, 현대차 그랜저 사용설명서에는 ‘최초 1000㎞ 전까지의 주행은 차량의 수명과 성능을 좌우하므로 이 기간 동안은 과속, 급가속, 급제동 등을 삼가라’, ‘연비와 엔진 성능은 길들이기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민의 시각은 화물연대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산업 분야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파업한다는 것”이라면서 “국가 산업을 볼모로 삼고,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게끔 하는 파업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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