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개선’ 나서는 中…트럼프 동맹 압박 틈 파고드나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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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유럽 방문을 계기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외교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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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유럽 방문을 계기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외교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감지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영국을 방문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영·중 전략대화가 재개됐으며, 중국 외교 수장이 영국을 찾은 것은 10년 만이다. 왕 부장은 영국 방문을 시작으로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자격 고위급 회의 주재,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등 연쇄 외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 내 일부 국가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 역시 이를 활용해 미국 중심의 동맹에 균열을 내고, 경기 침체를 겪는 경제를 부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 미·중 무역전쟁과 달리 중국 당국자들은 이번에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움직임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G20 외교회의 불참 등으로 생긴 외교 공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닐 토머스 중국정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외교를 흔드는 모습을 시 주석이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서방과 근본적인 외교적 긴장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침공 가능성, 남중국해 등 주변 해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 러시아에 대한 경제·외교적 지원 등 중국의 대외 정책이 서방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자얀충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으로 인해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는 수월해질 수 있지만, 선진국과의 관계 개선은 또 다른 문제”라며 “한쪽이 약점을 보인다고 해서 자동으로 다른 쪽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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